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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보단 빨랐다" 한국 상륙한 애플페이, 아직은 '반쪽페이'

21일부터 한국 서비스 시작…NFC 단말 보유 가맹점서 사용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3.21 16:21:54
[프라임경제] "아이폰 유저 모두 애플페이를 기다렸을 건데, 남북통일보단 빨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1일 국내 애플페이 출시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 애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말이다. 애플은 현대카드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플페이'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글로벌 출시 이후 9년 만이다.

당장은 사용처가 한정적인 데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쓸 수 없어 '반쪽페이'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명 등록

던킨 올비(Duncan Olby)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오늘부터 애플 지갑에 신용·체크카드를 추가하면 아이폰·애플 워치·아이패드·맥 등의 애플 기기를 통해서 쉽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던킨 올비(Duncan Olby)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이 21일 애플페이 한국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애플페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애플


이날부터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 카드 또는 국내 전용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를 보유한 고객들은 애플페이에 카드를 설정한 뒤 한국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이 가능하다.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편하다. 측면 버튼이나 홈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맥과 아이패드에서는 온라인으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는 2015년 출시한 아이폰6S부터 아이폰14까지다. 아이폰SE 1~3세대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iOS 15)하면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 몇 시간 만에 가입자 수 17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한국에서도 개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애플페이로 물을 사 마시는, 아주 평범하지만, 대단히 위대한 일이 이뤄졌다"면서 "오늘 오전에만 벌써 17만명이 애플페이를 등록을 마쳤고, 오후에는 더 많은 분이 간편한 결제 방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처 제한적…스벅·지하철 사용 불가능

하지만 당장은 사용처가 제한적이라서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페이 시연 장면. ⓒ 애플


애플페이는 주요 편의점과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 코스트코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다만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현재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다. 국내에서 애플페이에 등록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독점 계약을 체결한 현대카드뿐이다.

호환 단말기 보급 문제로 카드 가맹점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반면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이나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애플페이를 오래 기다려온 아이폰 사용자들의 마음을 아는 만큼 사용처의 빠른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던킨 올비 총괄은 "애플페이의 가맹점 파트너는 현대카드 개인 고객 거래 건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파트너사가 매일 추가가 되고 있다"며 "애플페이 사용 시 현대카드에서 제공하는 리워드와 혜택도 그대로 받게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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