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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발품] 서울 올림픽선수촌 '재건축 잠룡' 부각

"안전진단 최종 통과" 우수한 입지‧사업성 바탕, 가치 상승 기대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3.23 13:18:55

올림픽선수촌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 시작을 알렸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이하 올림픽선수촌)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달 재건축 첫 관문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면서다. 단지 규모(5540세대)와 입지적 강점, 우수한 사업성까지 갖춘 만큼 미래 가치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이 완료될 경우 무려 1만2000세대에 달하는 '랜드마크'로 변모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송파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강남3구 일대 가치 상승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올림픽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현재와 미래 가치에 대해 알아봤다.

◆입지와 사업성 통한 '랜드마크' 예고 

올림픽선수촌은 지난 1988년 준공된 구축 단지다. 롯데건설과 한신공영, 삼부토건 등 13개 시공사가 만들어낸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88 서울올림픽' 당시 선수촌(2‧3단지)과 외신기자촌(1단지)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뚜렷하다. 

실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원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은 36년에 달하는 구축 단지지만 △교통 △상권 △학군 △녹지 환경 등 인프라에 있어 부족함이 없다. 

단지 서쪽에는 서울 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이 위치했다. 북쪽에는 둔촌오륜역(9호선)도 자리해 주요 업무지구(여의도‧강남 등)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인근 다양한 버스 노선은 덤이다. 여기에 향후 3호선 하남감일지구 연장 간접 수혜도 예정됐다.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서울 올림픽공원이 인접하며, 올림픽프라자상가를 비롯해 강남3구 인프라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울러 △오륜초 △세륜초 △오륜중 △보성중 등 탄탄한 학군도 매력적이다. 

이런 올림픽선수촌의 가치를 가장 뒷받침하는 건 바로 범접할 수 없는 사업성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은 낮은 용적률(137%)과 건폐율(12%)로 향후 재건축시 1만2000세대 매머드급 단지가 탄생할 수 있다"라며 "대부분 중대형 평형에 평균 대지지분도 26.7평에 달하는 만큼 여타 단지 대비 사업성이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선수촌은 올림픽프라자상가를 중심으로 부채꼴로 펼쳐진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아파트 구조를 자랑한다. ⓒ 프라임경제


실제 올림픽공원역 2번 출구를 나오면 5540세대에 달하는 대단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책 사업으로 조성된 만큼 구축 단지에도 불구,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넓은 동간 간격과 단지 내 흐르는 하천은 쾌적함을 더하고 있다. 

다만 36년간의 노후화를 피할 수 없었던 만큼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 다수 입주민들도 정비 사업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과정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입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단지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 안전진단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10월 최종 C등급을 받아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재차 도전한 안전진단에서도 53.37점(D등급)으로 조건부 통과(2021년 3월)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 D등급을 받으면 2차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윤 정부가 올해 초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로 인해 지난달 개최한 안전진단 자문위원회 결과 적정성 검토가 불필요하다고 판단, 마침내 최종 통과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선수촌은 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가 한창이다. 당초 재건축 정비계획에 대한 대부분의 준비를 해온 만큼 내년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풍부한 미래 가치…"이제 시작, 예단하기 일러"
 
업계에서는 올림픽선수촌 개발 소식이 수려한 강점들과 맞물려 가치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 꾸준히 매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단지(전용 83.06㎡‧100.82㎡)는 2~3월 5건(83.06㎡ 16억7000만원~17억4000만원, 100.82㎡ 20억5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2단지(83.06㎡)와 3단지(83.06㎡‧100.31㎡) 역시 각각 2건(17억7500만원~18억5000만원), 4건(83.06㎡ 18억3500만원, 100.31㎡ 19억8000만원~20억원)이 매매됐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충분한 투자 가치가 반영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올림픽선수촌 단지 안내도. ⓒ 프라임경제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 잠재력은 이미 다 아는 사실로 대형 건설사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표하고 있다"라며 "현재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향후 시장 상황을 예단할 수 없지만 미래 가치를 감안할시 훌륭한 선택"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근 최대어 올림픽파크포레온(전용 84㎡) 분양가가 12~13억원에 형성됐다는 점에서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조차도 감수할 사업성은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8~10년이 걸리는 재건축에 있어 안전진단은 시작 단계에 불과해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라며 "향후 절차들이 수두룩하고, 정비사업 특성상 많은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앞으로 향방을 지켜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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