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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파운드리 의혹' SK하이닉스, SBS에 정정보도 청구

'알케미스트' 부당 이익 논란 점화…"뚜렷한 사실관계 없이 시청자 오인" 지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3.23 18:02:05
[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가 특정 사모펀드 운용사에 부적절한 이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SBS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SK하이닉스는 SBS의 10여개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했다. 

보도 내용의 골자는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후 이를 SK하이닉스에 높은 가격으로 재매각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이다.

SK하이닉스가 SBS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사진은 SK서린빌딩 전경. ⓒ SK


아울러 SBS는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이 알케미스트 자문역으로 활동 중이며, SK가 알케미스트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숨기려 한 정황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은진혁 사장은 지난 9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는 내가 맞다. 법인을 설립할 때 외국주주 등록을 제가 했고 금융 당국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다"며 "홈페이지에 노출하지 않는 것은 그동안 겪어 왔던 악성 루머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키파운드리 인수는 공개된 지정투자자가 각자 GP(General Partner·운용사)를 통해 참여하는 OEM 펀드였다. 지정투자자는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 그들의 GP가 알케미스트와 크레디언파트너스(현 그래비티PE)였던 거다"라면서 "GP는 투자 대상과 향후 경영 방안 등을 협의한 뒤 각자 투자자들에게 공유한다. 그러니 협약 문건이 SK하이닉스에서 발견됐다거나 SK하이닉스 관계자가 이를 편집했다거나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SBS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익명 제보자 주장만 반영해 반도체 사업 특성이나 기업 성장 전략 등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오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뚜렷한 사실관계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마치 최태원 회장이 알케미스트 실소유주로 알려진 은 씨와의 개인적 친분 때문에 SK하이닉스와 알케미스트 간 거래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쳤다고 시청자들이 오인하게 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는 이번 SBS 보도로 최태원 회장의 명예와 평판이 훼손돼 경영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이에 SK가 언론중재위 제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불가피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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