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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올해 주총 키워드는 'AI 컴퍼니 전환 속도'

유영상 사장 "AI 필수 접목해야"…주가 부양책 발굴 약속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3.28 13:23:10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본격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8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했다. ⓒ 온라인 주주총회 캡처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8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주주총회에서 "작년 이 자리에서 AI 컴퍼니로의 진화를 말씀드렸다"면서 "당시만 하더라도 SK텔레콤이 왜 AI를 하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최근 챗GPT를 필두로 AI 순풍이 강하게 불면서 앞으로 어떤 산업이든 AI를 필수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에서 유 사장은 지난해 성과와 올해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경영 전략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유 사장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Enterprise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의 견고한 성장과 함께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코어 비즈의 AI 혁신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강화 △산업 전반으로 AI를 확산하는 AIX 등 3대 핵심 전략 축을 제시했다.

먼저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통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구독 사업 등 기존 핵심 서비스(코어 비즈)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고객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초개인화 기반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미디어는 B tv를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한 데 모은 통합 포털로 진화시키고 콘텐츠와 커머스에 AI를 접목한다.
 
유 사장은 '에이닷'을 필두로 한 AI 서비스로 고객과 기술의 거리를 좁히며 고객과의 관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어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B2C 서비스 에이닷은 개인화된 캐릭터, 대화, 서비스 연계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는 기억과 이미지 기반의 대화 기능을 강화하고, 제휴 캐릭터와 연계 콘텐츠 확대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나만의 3D 공간을 꾸미고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고, 웹 3.0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 도입도 본격화 한다. 

유 사장은 "올해는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코어(핵심) 사업을 AI로 혁신시키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AI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 오픈AI 등 글로벌 유수 회사들과의 제휴하는 한편,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내재화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8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경영 전략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 온라인 주주총회 캡처


최근 새롭게 선보인 5G 중간요금제에 대해서는 "요금제를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접근했으며 일정부분 요금 인하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요금이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도 존재해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주가 부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분할 첫 해인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하고 구독, 데이터센터 등 실적 기여도는 적지만 성과를 보여주는 사업을 키워왔다"면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유 사장은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도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AI 컴퍼니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며 "과거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며 돌파구를 찾아왔다. 지속적인 성장과 AI 컴퍼니 전환 미션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 SK텔레콤은 △2022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2022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3.3%, 16.2%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연간 332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이사회에도 AI 역량을 강화한다.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오혜연 사외이사는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가로 현재 KAIST 전산학부 교수이자 AI연구원 원장 등을 겸하고 있다. 김준모 사외이사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비전 및 신호처리 분야에 특화된 AI전문가다.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 교수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사들의 임기는 모두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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