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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發 몰트 트렌드, 맥주 시장에도 영향

하이트진로 '켈리' 출시…롯데칠성도 '클라우드' 리뉴얼 예정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3.30 10:52:16
[프라임경제] 싱글 몰트 위스키가 각광을 받으면서 맥주 시장에도 몰트 맥주 리뉴얼 흐름이 감지된다. 여름 대목을 앞두고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맥주 3사의 시장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싱글 몰트 위스키가 각광을 받으면서 맥주 시장에도 몰트 맥주 리뉴얼 흐름이 감지된다. 여름 대목을 앞두고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맥주 3사의 시장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 연합뉴스


사실 주류 시장에 '몰트'의 격변은 이미 예고됐다. 선구자는 위스키다. 우선 20·30세대 사이에서 위스키가 희소성과 다양성, 디테일을 고루 갖추고 있는 점이 부각되며 '위스키 열풍'이 시작됐다.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 위스키 시장에서는 기존 블렌디드 위스키 대신 순수 맥아로만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몰트위스키가 인기를 끌자 올몰트 맥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올몰트 맥주(all-malt beer)는 맥주 3대 원료인 맥아(발아 보리·malt), 홉, 물 외에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100% 보리 맥주다. 일반 맥주는 맥아에 전분과 쌀, 옥수수, 오렌지 등의 재료를 섞어 다양한 맛을 내지만 올몰트 맥주는 맥아 자체의 씁쓸하고 깊은 맛을 강조한다. 

기존 시장에 올몰트 맥주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특유의 깊은 맛이 국내 '소맥' 선호 문화와 어울리지 않으면서 비교적 소비자층에게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위스키 발 몰트 신드롬이 확산하면서 20·30에게 '프리미엄 몰트'라는 개념이 새롭게 부각됐다. 위스키에 이어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마니아층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몰트 맥주 시장도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리뉴얼 전략이 필요해졌다.

하이트진로는 30일 신제품 '켈리'를 발표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한 올몰트 맥주다. ⓒ 하이트진로


발 빠른 건 하이트진로(000080)다. 30일 신제품 '켈리'를 발표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한 올몰트 맥주다. 특징은 '반전'이다. 기존 올몰트 맥주의 중후한 한계를 벗어나 차별화된 공법을 적용, 부드러움과 강력한 탄산감을 모토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올해 올몰트 맥주 라인인 '클라우드'의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지난 2021년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이후 약 2년 만이다. 엔데믹이 본격화된 만큼 브랜드를 새로 단장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자사 제품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한 기업도 있다. 오비인데, 100% 국산 쌀로 만든 K-라거 맥주 '한맥(HANMAC)'을 새단장했다. 2021년 2월 출시 후 2년여만이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는 "최근 몰트위스키가 유행을 하다 보니 노출이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이 맥주 시장의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퓨어몰트 트렌드와 함께 막걸리 등 다른 주류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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