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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안한 주택시장 "또 다시 어긋난 공급과 수요"

'규제 완화 효과' 수요 기대감 VS '자재 수급 불안' 공급 불안감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3.04.06 16:48:51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난 3월 이뤄진 무순위 청약을 통해 100% 완판에 성공했다.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그동안 침체된 주택시장에 적지 않는 변화가 예측되는 분위기다.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차츰 상승하는 등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사 현장에서는 자재 부족과 더불어 '공사비 증액' 등 여파로 공급 부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2월 6일주 72.1을 기록한 이후 7주간 평균 0.8p씩 늘어나고 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매매수급지수는 69.3에서 70.6으로 1.3p 상승했으며, 지방 역시 79.5에서 80.5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자 비중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일 경우 매수자보다 매매자가 많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매수자가 많은 상황이지만,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라며 "규제 완화와 대출 금리 안정 때문에 '바닥 다지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부동산 규제 '완화'는 주택 수요 확대에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7일부터 시행되는 '주택 전매행위 제한기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그동안 최대 10년에 달했던 전매행위 제한기간이 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규제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그 외 지역 6개월이 변경된다. 비수도권은 △공공택지・규제지역 1년 △광역시 도시지역 6개월 △그 외 지역 전면 폐지로 바뀐다. 이는 개정안 공포·시행 이전 공급된 주택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된다.

이런 부동산 관련 규제들이 하나둘씩 완화되면서 서울 올림픽 파크포레온이나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최근 브랜드 대단지 중심 청약 완판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 하단도 당국 압박 여파로 1년 만에 3%대로 진입하면서 그야말로 주택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공급에 있어 만만치 않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장 침체 장기화를 우려한 다수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하면서 공급 물량을 크게 줄이는 추세다. 물론 상황에 따라 조율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분양 일정 연기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최근 브랜드 대단지 중심 청약 완판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 GS건설


더불어 최근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자재' 수급 불안도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 충분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상위 100위권 이내 중·대형사 현장 154곳 가운데 3월 이후 시멘트 및 레미콘 수급 불안으로 공사 중단 또는 지연된 현장은 무려 63.6%(98곳)에 달했다. 정부 차원에서 생산량 증가 등을 통해 건설현장 정상화 노력을 꾀하고 있지만, 현재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긴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외에도 전국 건설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액에 따른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시멘트와 같은 원자재뿐만 아니라 전기 설비나 인건비 등 인상을 요구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에 있어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며 "이로 인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향후 분양 등 주택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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