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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도 늘어나는 미분양, 출혈 경쟁 심화되나

"전매제한 효과도 잠시" 고분양가 단지, 할인 분양 불가피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3.04.11 16:34:48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최근 여러 규제 완화 효과로 선착순 분양을 통해 모든 물량을 소진하는 데 성공했다. © GS건설


[프라임경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가 이어지는 청약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매제한 규제 완화 등 정책 효과로 일부에서 '완판' 소식이 전해지는 반면 '고분양가 논란'으로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는 단지들의 고충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 시장은 전매제한 규제 등 정책 완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전매제한 기간도 이전 최대 10년에서 최대 3년(수도권 기준)으로 단축됐다. 이번 전매제한 완화 핵심은 개정안 공포·시행 이전 공급 주택에도 소급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런 정책 완화 여파로 청약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이런 사례 단지로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을 꼽을 수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3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전매제한 기간마저 이전 8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즉 이런 호재 등을 발판으로 무순위 청약 등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역시 선착순 분양을 통해 모든 물량을 소진하는 등 서울 중심으로 청약 시장 회복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규제 완화 효과가 여전히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 한정되고 있다"라며 "특히 분양가상한제 해제 이전에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들의 경우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거래가 양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문제는 이런 규제 완화만으로는 점차 늘어나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고분양가 논란으로 수요자 외면을 받던 단지의 경우 결국 '할인 분양'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는 7만5438가구에 달하며, 향후 10만가구 육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시행사와 건설업계는 '정부 측 매입' 등을 바라는 눈치지만, 정작 정부는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의외로 청약 성적이 부진했던 단지 대다수가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분양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 악성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할인 분양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 칸타빌수유팰리스(전체 216가구)가 미분양 물량 134가구에 대해 최초 분양가와 비교해 최대 35% 할인된 분양가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최초 칸타빌수유팰리스 분양가(전용면적 78㎡ 기준)는 10억630만~11억4780만원이다. 이런 높은 분양가 때문에 지난해 3월 본청약 당시 무려 198가구(91%)가 미분양됐다. 이에 지난 연말 15% 할인 분양을 시도했지만, 계약자를 찾는데 실패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할인 가격이라도 분양하는 게 최선"이라며 "때문에 향후 수도권 중심으로 할인 분양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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