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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수경 kt cs 헬스키퍼 "손끝으로 전하는 감사"

장애인 틀 스스로 깨야…"하루하루 즐겁게 소통하면서 일해"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3.04.20 11:03:08
[프라임경제]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이자 시각장애인인 그녀는 10여 년 전 헬스키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 30시간근무제니 만큼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헬스키퍼라는 직업을 "손끝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멋진 일"이라고 표현했다. 

매일 만나는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케어해주는 과정에서 그녀의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직원들에게 '긍정파워'로 전해졌다. 그 결과 올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조수경 kt cs 헬스키퍼. ⓒ kt cs


다음은 조수경 kt cs 헬스키퍼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두 아이의 엄마이자, kt cs에서 헬스키퍼로 일하고 있는 조수경입니다. 헬스키퍼 일을 시작한 건 2013년부터이고, kt cs에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남편의 권유로 헬스키퍼라는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벌써 10년을 훌쩍 넘었네요. 저와 남편 모두 시각장애인인데, 저는 그전에는 직장생활을 한 적이 없어서 헬스키퍼라는 일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손끝으로 감사를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의 문턱을 넘기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직장생활이라고는 결혼 전 9개월여 시각장애인 도서관에 근무한 것이 전부였던 커라 겁이 나기도 했죠. 그동안의 육아와 가사 활동 등 생활방식이 많이 바뀌는 터라 망설였었는데 "당신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며 용기를 북돋아 준 남편 말에 힘을 얻어 도전했죠.

물론 다른 공부도 함께 해왔습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을 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건강가정사 행정학사를 취득하기도 했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헬스키퍼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오늘 하루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우리 직원들은 오늘 만나고, 다음 달에 또 만나는 사람이에요. 한 사람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껴요."

-이번에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소감은. 

"하루하루 매 시간마다 만나게 되는 직원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일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참 기쁘고 행복합니다. 헬스키퍼 10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깊이 숨 고르기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정성을 쏟았다고 자신하지만, 이 상을 받고 보니 손끝에 감사와 정성을 담아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하게 되네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경험하게 되어 새롭기도 했습니다. 또 따스한 시선으로 저를 지지해주시는 회사의 총괄님을 비롯한 과장님들과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모든 직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며 뭉클한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일하는 태도입니다. 장애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직업인이라는 자긍심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주변의 모든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으로 일하거나, 나 자신의 모습을 장애인이라는 틀에 스스로 가두고 보호받기만을 원하며 마지못해 일하면 나 자신도 행복과 성취감을 느낄 수 없고 나를 바라보는 주변인들 또한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채용 기회가 주어지고 더 나아가 일을 하게 되면 그 자체로 감사하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통해 나 자신과 주변에 도움을 주는 존재임을 느끼게 될 것에요. 지금 내가 속한 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직원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5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저 스스로의 건강관리를 더 철저히 해서 저에게 안마받는 모든 직원에게 건강하고 쌩쌩한 기운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오래오래 헬스키퍼로 근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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