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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B-04 "업계 1‧2위를 품다" 삼성-현대 합작 결정

공사비 1조5000억원 '매머드급' 네 차례 유찰 끝에 이뤄낸 성과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5.02 15:04:28

울산 중구 B-04 구역 조감도. ⓒ 삼성물산


[프라임경제] 공사비 1조5000여억원 '매머드급'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울산 중구 B-04 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확정지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2위'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삼성현대사업단'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앞서 시공사 입찰에서 네 차례 유찰 고배를 마신만큼 이번 결과를 계기로 사업 물꼬를 트게 된 모습이다.  

계묘년(癸卯年) 도시정비 '최대어'로 꼽히는 B-04 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정상화에 돌입할 채비를 마쳤다. 예상 공사비만 1조5000억원 이상, 총 사업비는 2조원에 달하는 '알짜 프로젝트'인 만큼 과거부터 대형사들의 구애가 전망되기도 했다. 

이는 현실로 입증되는 듯 보였다. 서울도 아닌 지방 울산에서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업계 대장'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 최강자간 역사적 각축전이 성립되기도 했다. 

실제 수주 경쟁 초기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1위'와 울산 내 '래미안 희소성'을 무기로 조합 마음 훔치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이에 질세라 울산이 과거부터 이어온 대표 '현대 텃밭'이라는 강점을 어필하면서 높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양사는 B-04 구역에 승기를 꽂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조합 역시 격돌이 예고됐던 만큼 '컨소시엄 불가 조건'을 내세우고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양사 모두 의외로 입찰에는 불참, 두 차례 입찰 과정에서 유찰 고배를 마셨다. 이에 조합은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3‧4차 입찰에도 나섰지만, 시장 침체 여파 탓인지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큰 관심을 가진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금리와 미분양, 원자재값 상승,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인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제한 등 그야말로 침체기에 돌입하면서 입찰 리스크가 만만치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삼성현대사업단'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개최된 조합 총회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이들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총회에서는 △시공사 선정(수의계약)의 건 △임시총회 예산 승인 △회의비 지급 3개 안건이 다뤄졌다. 

이중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시공사 선정(수의 계약) 건' 결과, 조합원 1035명 가운데 총 799표(현장 772표‧사전 27표)가 집계됐다. 이중 찬성이 무려 770표에 달하면서 압도적으로 수의계약 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B-04 구역은 업계 1‧2위 삼성현대사업단을 등에 업고 울산 중구 교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9층 △아파트 48개동 3885세대와 공사비 1조5420억원에 달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예정이다. 지분은 양사 50%씩 분담한다.

이날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현대사업단은 B-04 구역의 성공을 위해 차별화된 단지 디자인을 제안했다.

삼성현대사업단 관계자는 "단지 설계 콘셉트인 '아텔리시티(Artellicity)'는 예술과 지성의 합성어다. 양사 역량과 노하우를 살려 첨단 인텔리전스 도시로 도약하는 울산에 예술적인 주거 명작을 선사한다는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현대사업단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와 디에이치 한남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 디자인 회사 'RATIO smdp'가 디자인에 참여한다. '학의 고을'이라 불리던 울산 특징을 살려 고층 단지 외관은 비상하는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저층 빌리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축구장 5배 규모 대형 중앙공원이 들어서며, 동별 드롭오프존과 프라이빗 주차공간 등 다양한 주차 편의를 제공된다. 아울러 차별화된 층간소음저감 기술, 스마트홈 서비스 등을 적용해 편안한 주거환경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단지 규모에 맞는 대형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된다. 총 길이 420m 스카이 커뮤니티는 물론 △입주민 삶의 활력을 위한 스포츠 커뮤니티 △교육과 문화 커뮤니티 △이웃과의 교류를 위한 힐링 커뮤니티 총 4가지 콘셉트로 구성된다.

삼성현대사업단 관계자는 "울산 중구 B-04 구역 프로젝트를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결과로 B-04 구역이 업계 1‧2위 건설사를 동시에 맞이하면서 재개발 사업에 있어 추진력을 얻을 분위기다. 과연 이에 힘입어 향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울산 대표 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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