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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CJ제일제당 ②K푸드 신사업 확장하지만…환경‧노조가 문제

오너 3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 '성장동력 발굴 행보'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5.11 17:24:38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CJ제일제당' 2탄 지분구조와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 오너 3세, CJ 지분율 상승 

CJ제일제당의 지분구조를 알려면 2007년부터 살펴봐야 한다. 당시 4대 사업군(식품‧미디어‧신유통‧금융), 137개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했던 CJ그룹은 방대한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자금 유출을 떠안아야 했다. 

여기서 CJ그룹의 선택 '나누기'가 나온다. 전문성 비식품계열사 지분을 모두 분할 지주회사로 나눴다. 하지만 그룹의 뿌리인 CJ제일제당만은 남겨놨다. 식품 관련 계열사 지분만 보유하고 투자에 집중하자는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의 현 최대 주주는 지주회사인 CJ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CJ제일제당 지분 40.94%를 보유 중인데, CJ그룹 지분도 42.07% 갖고 있다. ⓒ 연합뉴스


그래서 CJ제일제당의 현 최대 주주는 지주회사인 CJ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CJ제일제당 지분 40.94%를 보유 중인데, CJ그룹 지분도 42.07% 갖고 있다. 그 외 CJ제일제당은 외국인 비율이 24.4%, 소액주주 비중이 42%(41.89)에 이른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CJ제일제당 지분을 높였는데 13.22%를 소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오너 3세들도 최대 주주인 지주회사 CJ 지분율 증가에 나서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동생이자 오너가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경후 실장의 CJ 보통주 지분율은 기존 1.19%에서 1.47%로 올랐다. 이선호 실장의 보통주 지분율도 2.75%에서 3.20%로 뛰었다. 우선주(CJ4우) 지분율은 각각 24.87%에서 26.79%로, 26.21%에서 28.98%가 됐다. 일각에서 승계 작업을 위한 밑그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재원이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게 'CJ올리브영'이다. 두 남매는 비상장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의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 CJ올리브영의 기업 규모는 매년 커지는 추세다. 올해 시장에선 IPO(기업공개) 재추진 기대감이 높다.

◆ 경영 전면 이선호 '신사업 성과 절실'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 자리에 올랐다. 전략기획 1담당과 2담당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이선호 실장은 최근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데, 식품 해외사업의 미래 성장전략이다. 지난해 10월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식품해외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 자리에 올랐다. ⓒ 연합뉴스

야심작은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다. 젊은 한식 셰프 발굴·육성 전략인데,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 식품 해외사업의 성장 전략과 그에 필요한 인수합병(M&A) 검토에도 적극적이다.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이다. 먼저 △고물가 △고금리 △고임금 △고환율 4중고를 이겨내야 한다. 유통업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중 대립으로 재무적 성과 창출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제일제당의 1분기 성적표도 부진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42%, 80%나 줄었다. 원가 부담은 물론 축산 시장 불황기로 라이신(사료첨가제) 가격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노조 리스크도 문제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노조 결성 첫해에 부분 파업이 발생해 몸살을 앓았는데,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으로의 상황도 장담할 수 없다.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 간 갈등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선호 실장의 능력 증명이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공통 과제는 신사업이다. 특히 젊은 기업인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며 "이선호 실장이 CJ제일제당의 차세대 리더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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