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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달콤함' 프리미엄화 나선 하이볼家

단가 투자·독자적 방법 구축...롯데칠성 '하이볼' 재도전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5.19 11:27:19
[프라임경제] 국내 주류업체들이 하이볼 차별화 제품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믹싱주(믹솔로지·Mixology) 분위기를 타고 하이볼 레디투드링크(RTD) 제품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단가가 높아 쉽게 제품화되지 못했던 위스키 원액 하이볼 출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이볼 인기 배경은 국내 위스키 시장에 많아진 20·30세대다. 지난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78.2%나 늘어난 8443톤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하이볼 인기 배경은 국내 위스키 시장에 많아진 20·30세대다. 지난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78.2%나 늘어난 8443톤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과거 위스키는 독주의 상징으로 유흥 또는 접대에 주로 소비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혼술,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희소성과 다양성, 디테일을 고루 갖추고 있는 '위스키 열풍'이 불었다. 이로 인해 위스키와 토닉워터 등을 섞은 '하이볼'이 보다 가볍게 위스키를 즐기고 싶은 젊은 층을 타겟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국내서 제조되는 대부분의 하이볼 제품들은 위스키가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 주정과 위스키의 향을 내기 위한 오크칩(oak chip)이 들어있는 게 이유다.

첫 번째 단가다. 일반적으로 하이볼에는 저가 위스키가 사용되는데, 이마저도 단가가 높아 RTD 제품의 가격대를 맞추기 힘들다. 

이유는 주세다. 위스키는 제품에 △수입 관세 20%가 일단 붙고 72%의 주세가 추가로 들어간다. 여기에 교육세 30%와 10%의 부가가치세 10%를 더 내야 한다. 

예시로 수입 가격이 20만원인 위스키라면 추가로 31만원 이상을 내고 총비용이 51만원이 넘어간다.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마진도 고려해야 해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다. 

또 다른 이유는 맛이다. 국내 소비자층은 대체로 향료나 단맛이 강한 하이볼을 선호하는데, 위스키 원액의 강렬한 향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류업체들이 '위스키 오리지널'과 '달콤함'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신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주정이나 오크칩을 사용하지 않고 과감히 원액을 사용하거나, 독자적인 방법으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음료를 구상하겠다는 의지다.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출시한 '몰트위스키하이볼'은 스코틀랜드산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20% 사용한 제품이다. 여기에 자몽 원액과 레몬, 라임 원액을 넣어 깔끔한 끝 맛을 지녔다. 

보해양주가 지난 5일 출시한 하이볼 순도 오크 칩이나 주정만을 사용하지 않고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사용했다. 추가로 매실 원액이 가미돼 한층 더 깊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이마트24는 카브루 레디클래식, 핑크 하이볼 2종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물을 더해 희석한 원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브루 브루어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양조한 원주를 첨가했다. 진저에일, 자몽 향으로 거부감도 없앴다.

한편, RTD 하이볼 전쟁에 다른 주류 선두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2016년 '스카치블루 하이볼'을 출시, 단종 수순을 밟은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당시는 (출시가) 빨랐다는 생각이다. 다시 하이볼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며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원가 인상 요인이 있어 시기와 컨셉을 특정 짓긴 어렵지만 위스키 원액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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