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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17.5% "이자 내기도 힘들다"

전경련 분석 결과, 일시적 한계기업도 3곳 중 1곳

조송원 기자 | csw@newsprime.co.kr | 2023.05.22 17:00:55
[프라임경제]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6년간 이같은 한계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시적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3개 중 1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코스닥, 코스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이라고 밝혔다. 2016년 9.3%에서 6년간 8.2%p 증가한 수치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낮은 것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거래소별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 추이. ⓒ 전경련



한계기업 비율은 2021년 기준 주요 7개국(G5+중국 및 한국 상장사) 중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이었다. 그런데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폭은 △미국(12.0%p) △한국(7.2%p) △프랑스(6.9%p) 등으로 7개 국가 중 한국의 증가 속도가 2번째로 높았다.

한계기업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로 나눴을 경우 코스닥 기업의 한계비율이 더 높았다.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율은 11.5%인데 반해 코스닥은 20.5%였다. '코로나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취약했다는 분석이다.

심각한 점은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한계기업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30.8%였다. 이는 2021년 30.7%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미국, 일본과 비교해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미국은 2021년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이 33.5%로 한국보다 높았지만, 2022년 28.2%로 하락했다. 일본도 12.3%에서 11.4%로 소폭 낮아졌다. 이에 반해 한국만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이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 최근의 경기 악화 등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 유지와 업종별 특성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가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종은 운수 및 창고업이다. 2016년 대비 19.3%p 급증했다. 다음으로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8.1%p)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7.4%p)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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