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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롯데카드, 연내 매각설 수면 위…새 주인 맞을까

롯데손보 '최대 분기 실적 달성'…롯데카드, 불황 속 '쪼개기 매각' 전략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5.23 18:13:26
[프라임경제] 2019년 사모펀드(PEF)에 매각된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롯데카드의 재매각 시즌이 도래하면서 '연내 매각설'이 입에 오르고 있다. 금융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양사의 매각 성공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카드·보험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는 각각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인수 후보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5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라 매각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000400)는 내년이면 PEF 운용사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 5년째다. PEF 운용사는 기업 인수 후 기업 경영 상황 및 가치에 따라 3~5년 내 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재매각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몸값 높인 롯데손보…금융지주사 '눈길'

롯데손보는 새롭게 바뀐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매각 적기'라는 판단이 뒤따른다.

IFRS17이 적용된 롯데손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50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특히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조8949억원으로 연초(1조8005억원) 대비 944억원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전략적으로 확대해 온 장기보험 매출도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 

인수 당시 출자자로 참여했던 △KDB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등도 JKL파트너스에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해보험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했다. ⓒ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금융지주다. 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 보험사 실적이 지주 순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유력하게 꼽히는 인수 후보자는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을 △BNK금융 △한국금융 △교보생명 등이다. 

다만, 롯데손보의 기업가치가 매각을 위해 작업된 몸값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매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롯데손보 매각 예상가는 2조7000억~3조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 신뢰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로 금융지주들이 해당 매각가로 입찰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매각 논의가 이뤄진다면 보다 합리적 수준의 매각가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 주인 찾기' 롯데카드…유력 후보자는 하나·KB금융

롯데손보와 같은 시기에 인수된 롯데카드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롯데카드 지분 59.93%를 보유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매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당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매각가 3조원이 높다고 평가되면서 M&A가 불발됐다. 

매각이 한차례 무산되자 MBK파트너스는 '쪼개기 매각'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4월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맥쿼리자산운용에 약 4000억원에 처분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 롯데카드


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도 쪼개기 매각 대상으로 보고 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 M&A까지 성사되면, 롯데카드 몸값은 2조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올해 인수 가격만 합의된다면 하나금융이 다시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5위 롯데카드를 품에 안게 되면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오른다. 업계 8위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544억원이다.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하나카드는 단숨에 중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KB금융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KB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신한카드를 제치고 단번에 업계 1위에 오른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롯데카드 인수 시 1364억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업황이 롯데카드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전업 카드사 대부분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카드 이용자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카드사들의 전망이 어두운 만큼 쪼개기 매각에도 롯데카드 몸값이 여전히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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