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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삼성전자?…'횡성전자' 오명 벗나

증권업계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 전망, 목표가 9만원까지 상향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5.24 16:57:01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속된 주가 횡보에 '횡성전자'라는 별명이 붙은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상향조정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0.15% 상승한 6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2일에는 장중 6만9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주가는 올해(1월2일 5만5000원) 들어 23.4%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52.18%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24일 52.23% 이후 최고치다.

이는 반도체 업황이 다시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29일 49.24%로 저점을 찍었을 당시에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황이 경기 침체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에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대해 '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외국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를 9조1030억원 순매수했다. 이달에는 1조2640억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면서 코스피 전체 외국인 보유 비중도 32%대를 기록했다. 약세장 이후 1년만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 20% 이상을 차지해 덩달아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는데, 이중 유진투자증권(001200)과 IBK투자증권은 주가가 9만원까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불확실한 매크로(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변수들이 미해결 상태"라며 "(다만) 메모리 반도체는 감산이라는 카드로 충격을 흡수하면서 업황 반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이 메모리 사이클의 변곡점을 지나는 시점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수급 개선은 하반기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감산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진행된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일부 세트 재고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며 "메모리 재고 역시 2분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피크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2665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60%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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