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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민의 경제학] 전기차와 광산 ② '광산은 과학적 프로세싱으로 탄생한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 odolian@nate.com | 2023.05.26 09:14:27
[프라임경제] 앞선 칼럼에서 필자는 광산은 과학적 탐사로 매장량을 계산하는 과학이라고 말했다. 광산성공에서 매장량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지만 생산을 위해서는 분석, 선광, 채광, 제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면 관계상 생산비용에서 큰 비용을 차지하는 두 가지 요소 위주로 이야기 하겠다.

첫 번째가 선광 테스트다. 선광은 물리적, 화학적인 방법으로 원광석에서 돌이나 흙 등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해 얻고자 하는 광물의 순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원광석이 선광을 거치면 광물의 순도가 높아진 정광을 얻게 된다. 또한 선광 테스트를 하게 되면 원광석에서 실제 광물이 추출되는 비율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회수율(recovery rate)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리튬 매장량이 구리 100만톤인데 회수율이 50%라면 실제 생산할 수 있는 리튬 매장량은 50만톤이 되는 것이고 탐사를 통해 얻어진 매장량에 회수율을 곱하면 실제 생산할 수 있는 매장량이 계산 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들에서 발표하는 매장량은 단순 매장량으로 실제 생산 가능한 매장량은 더 작아진다고 보면되고 실제 생산 할 수 있는 매장량은 총매출이 되기때문에 아주 중요한 것이다.  

또한 선광 테스트를 통해 선광비용도 예상 할 수 있는데 선광비용은 일반적으로 광물 생산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며, 선광 기술이 발전 할수록 광물의 회수율은 높아지며 이는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광산의 프로세싱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선광 테스트는 명목상의 매장량이 아닌 실질적인 생산 가능한 매장량을 계산하는 것이고, 이는 광산의 실제 매출과 주요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장량을 확정하는 탐사  만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  검토해야 할 사항은 채광 조건이다. 채광은 땅을 파거나 굴을 파서 광물을 실제 꺼내는 과정인데 아무리 많은 매장량이 땅속에 있다 하더라도 광물과 함께 존재하는 지반이나 암반의 지질상태에 따라 채광비용이 광산마다 다 다를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오픈 핏의 경우가 괭도 굴진의 경우보다는 채광비용이 낮고 실제 총생산 비용 중에 약 60%가 채광비용이고, 비용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기 때문에 광산을 가행하기 전에 충분한 채광비용을 포함한 광산의 경제성 검토와 채광 디자인을 통한 채광계획이 수립되어야 실제 생산 할 때 오류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과학적인 탐사를 통해 얻은 광물의 매장량도 선광 테스트나 채광의 경제성 검토 과정을 거치며 생산 가능한지 여부와 실질적인 매출이나 이익 추정을 통해 광산의 전반적인 사업성 검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위에 설명한 과학적 탐사, 채광, 선광, 제련 과정을 통해 광산사업은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고 실제 이런 과학적인 프로세싱을 거쳐서 진행된다면 광산사업은 리스크가 큰 것도 아니고 성공 못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와 같은 프로세서를 통한 광산사업을 하는 기업은 한국에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1980대 이후 한국이 광산업을 소홀히 했고 현재 생산 하는 광산의 거의 없다보니 실제 대형 광산에서 일했던 기술자들은 이제 은퇴할 나이도 지났고, 국가적인 보물과 같은 광산기술의 전수는 전혀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
 
다들  자원개발이 중요하고 꼭 해야 한다고 입 모아 얘기하는데, 실제 다시 한국이 광산사업을 시작하려고 해도 광산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거의 없어 자원개발의 필요성은 말로만 끝날 가능성이 큰 게 한국의 현실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만나본 노년의 광산기술자들은 본인들이 생산한 광물이나 원자재를 보며 개인적 보람도 느끼며, 국가를 위한 애국이라는 믿음으로 전쟁터 같은 광산현장에서의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 온 분들 이였고, 이분들의 공통된 소원은 "마지막으로 한국을 위해 본인들이 가진 기술을 후진들에게 전수를 하고 싶다"였다.

언론에서 전기차시대에 희토류, 리튬 등 핵심자원을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보도가 많다. 자원개발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더 말 할 것도 없고 꼭 해야 하는 사업인 것은 맞다.

필자는 많은 자원개발의 당위성을 이야기하시는 분이나 정치인 정책 당국자들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자원 개발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며 몸으로 하는 것 이다."
 
전기차 패권으로 자원개발의 중요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동안 묵묵히 한국의 자원 개발을 위해 수고 하셨던 많은 분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노고가 인정 되는 한국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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