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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새 주인 찾기 난항…무상감자 돌파구 될까

내달 8일 주총서 무상감자안 의결…인수 예상가 6000억 수준으로 전망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5.27 16:30:17
[프라임경제] KDB생명이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누적 손실액이 상당해 시장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대주주 KDB산업은행이 2014년부터 네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 다섯 번째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은 무상감자를 추진해 몸집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달 8일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안을 의결하고, 7월10일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감자 대상은 보통주 9486만4960주로 감자비율은 75%다. 액면가는 5000원이다. 감자가 이뤄진다면 자본금은 4740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감소한다. 

KDB생명 본사 전경. ⓒ KDB생명


이같은 무상감자 결정은 KDB산업은행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의 매각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자 원매자 부담을 줄여 판매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KDB생명 인수 예상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달 말 본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은 생략한다. 매각대상 지분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92.7%다. 매각주관사는 삼일PwC회계법인, 회계자문사는 EY한영회계법인이다. 

그러나 KDB생명의 누적된 손실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실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본 적정성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시장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DB생명의 부채는 지난 3월 말 기준 16조621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3007%에 달한다. 업계는 KDB생명을 인수하게 된다면 수천억원의 자본 확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요건 심사도 매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KDB생명은 지난해 1월 JC파트너스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각이 가시화된 바 있다. 그러나 먼저 인수한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KDB생명 대주주 자격을 상실했다. 

KDB산업은행이 JC파트너스와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면서 결국 KDB생명의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놓고 금융위원회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KDB생명 인수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KDB생명 매각을 두고 복수의 사모펀드(PEF)사가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 성사 관건인 추가 자본 확충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사모펀드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면 이번에도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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