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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대출 갈아탄다…막 오른 대환대출 서비스

7개 플랫폼·53개 금융사 참여…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 대환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5.30 20:58:07
[프라임경제] 앞으로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대출 변경이 가능해진다. 장소 제약 없이 대출을 변경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 편익이 도모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대환대출은 금융회사 두 곳을 방문하고 2영업일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새로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는 약 15분 만에 손쉽게 대출 변경이 가능하다. 대출 이동이 쉬워진 만큼 금융사들의 가격경쟁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민 부담 감소 목표…"대출이동시스템 통해 자동 상환"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 등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신용 대출 중 직장인 대출·마이너스통장 등 보증 및 담보가 없는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대출 △징검다리론 △햇살론 등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대환대출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대출로 옮기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금융회사에 대출을 신청하면 기존 대출은 금융회사 간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전산으로 옮겨진다. 

금융당국은 "새 대출로 갈아타면 기존 대출금이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되는 프로세스가 이번에 구축한 인프라의 핵심"이라며 "금융감독원·금융결제원·주요 금융회사 및 핀테크사와 함께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통해 고금리 시기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정책 마련에 주력해 왔다"며 "신용대출 갈아타기 인프라 개시로 경험을 쌓아 올해 말 아파트 대상 주택담보대출부터 대환대출 인프라 가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결제원을 방문해 대환대출 인프라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대환대출 인프라의 중요한 축인 대출이동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대환대출 인프라의 중요성을 고려해 금융결제원, 참여회사 및 금융감독원이 함께 운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등 시스템 운영 초기의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며 "운영 초기 관심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서버, 트래픽 관리 및 일시적인 지연 현상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사 앱에서 서비스 제공…빅테크 쏠림 현상 우려 제기

금융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과 주요 금융회사 앱을 이용해 대출을 대환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사들의 대출조건을 비교하고 이후 선택한 금융회사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타는 식이다. 

서비스 플랫폼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핀테크 플랫폼과 △웰컴저축은행 △KB국민카드 등 금융회사가 운영한다. 대출조건은 플랫폼에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가 제시한다. 기존 대출을 조회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53개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각 금융사 앱으로 가능하다. 31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카드·캐피탈 등 총 33개 금융사 앱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과 SBI저축은행도 각각 내달 1일, 2일 추가 지원한다.

금융소비자는 금융권 간 동일한 여신 취급기준에 따라 대출조건을 산정 받게 된다. 은행·저축은행·카드사 등 금융권 간 갈아타기도 손쉬워진다. 대환대출 서비스 횟수도 제한없이 이용 가능하다.

인프라 개시와 함께 각 금융사들이 대출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별 제휴 금융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대환대출 서비스 시장이 향후 빅테크 기업의 독점체제로 흘러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 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페이가 대형은행을 속속 입점하고 있어서다. 빅테크 기업이 타 금융회사의 대출을 뺏어와 대환 대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염려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을 모두 입점시켰다. 토스와 네이버페이도 각각 은행 2곳을 입점한 만큼 시중은행이 빅테크 업체와 손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토스는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을, 네이버페이는 우리은행·하나은행을 입점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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