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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텍, 대기업 ESG 경영에 찬물

협력사 ESG 관리 필요성 대두…"저가 계약보다는 근로자 처우가 먼저"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3.06.01 11:20:12

[프라임경제] 더 케이텍(대표 박영진)의 직장 내 괴롭힘이 공분을 사면서 생산도급 계약을 맺었던 대기업에게도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던 상황이어서 협력사 선정과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 더 케이텍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최대 인력파견회사 빅3 중 하나인 '더 케이텍'은 지난달 창업주가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아온 정황이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도 직장 내 상습 폭행과 욕설 등으로 논란이 된 더 케이텍에 특별근로감독을 착수한 상태다.

문제는 더 케이텍이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들과 생산도급을 실시해 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ESG 경영 실천을 표방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8일 동반성장협의회와 ESG 경영 실천을 공동 선언했다. 협력사와 기후 변화 대응, 취약계층 노동·인권 개선 등 ESG 경영을 함께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동반성장협의회는 SK하이닉스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과 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정보 공유, 공동 기술 개발 등 상생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2001년 결성됐다.

LG화학은 전사 ESG 실행력 강화를 위해 ESG 중점지표를 선정하고 이를 기업 경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ESG 공시 표준, 주요 ESG 평가 기관 및 동종업계의 지표 분석 과정을 거쳐 중대이슈 기반의 20개 지표를 선정한 상태다. 

ESG 중점지표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제안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개념에 기반해 ESG에 성장을 포함시켜 4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내부의 실행을 점검하고 있다. 더불어 지속적인 대내외 환경 분석을 통해 잠재 이슈에 대한 추가 지표 고려를 통해 공시기준에 부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회에 걸쳐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 회사는 ESG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9대 핵심영역을 도출해 적극 이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ESG 경영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게 목적이다.

특히 인간존중 가치 최우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사업장 안전분야에서는 안전한 사업장 구현 △협력사 관리에서는 협력사 ESG 관리 △인권 경영분야에서는 인권 경영 내재화 △인적 자본분야에서는 임직원 성장 및 행복을 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더 케이텍의 사건은 이들 기업의 ESG 경영에 흠집을 냈다는 평가다. 협력사 ESG 관리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인력 아웃소싱업체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생산도급 계약시 인건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라며 "대기업들도 저가 계약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근로자들의 처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력 협력업체 관계자는 "용역회사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내부 직원 만족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까 우려스럽다"며 "협력업체 때문에 고객사가 피해보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고 상생을 위해서는 협력업체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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