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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벤처기업 '돈줄'…당국 "은행 규제 완화, 투자 유도"

김주현 금융위원장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지원 확대"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6.01 17:49:50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얼어붙은 벤처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에 벤처펀드 출자한도 규제를 완화해 준다. 

1일 산업은행과 무역협회는 국내 최대규모 스타트업 박람회인 '넥스트라이즈 2023'을 개최했다. 개회식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은행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성 좋은 기업들이 발굴돼 투자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사용할 돈이 규제로 인해 막혀 투자하지 못했었다"며 "규제 완화에 따라 향후 매력적인 기업들이 성장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 4월20일부터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이 규제 완화에 나선 건 벤처기업들의 돈줄이 통화긴축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지난해 3분기(-38.6%)와 4분기(43.9%)에 이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펀드결성액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3% 증가했던 펀드결성액이 올해 1분기 78.6% 감소했다. 

현재 이들 업계 상황은 벤처 경기를 진단하기 위해 고안된 KDB 벤처종합지수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DB 벤처종합지수는 430.8로 직전 분기 대비 12.03% 급락했다. 이는 3분기 연속 하락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에 조 단위의 돈 보따리를 풀어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 제공을 위해 기업은행과 10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기기업 대상 특례보증이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6000억원 규모로 추가 공급된다.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가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소개하고 있다. ⓒ 베스트핀


또 금융당국은 성장 중·후기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1조5000억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한다. 성장지원펀드는 기업가치 5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를 통해 성장 중·후기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금융위 계획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올해 중 총 1조원 규모의 회수전용 펀드(Secondary Fund)를 조성한다. 회수전용 펀드는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가 보유한 벤처기업의 주식을 매입해주는 펀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빠르게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다른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금은 투자했던 회사가 상장해야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회수전용 펀드가 있다면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벤처 투자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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