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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년 전엔 없었는데…서빙로봇 1위"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시장 점유율 90%…서빙에서 외식업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6.02 15:08:04
[프라임경제] 시장을 개척하는 선구안을 가진 이들이 있다. 혁신적인 도전이다. 새로운 길을 여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국내 90% 이상의 서빙 로봇 점유율을 자랑하는 브이디컴퍼니 함판식 대표가 그랬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 이유진 기자


"어떤 사업이든 인력이 문제였습니다. 사람 관리를 못해 가게 문을 닫거나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다 서빙 로봇을 보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 활동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신음하고 있잖아요. 무조건 시장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외식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리드하고 있는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의 회고다. 지난 2019년 국내에 처음으로 서빙 로봇을 공급하며 닻을 올린 브이디컴퍼니는 창업 3년여 만에 전국 2000여개 업장에 3000여대 서빙 로봇을 깔았다. 국내 서빙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빛난 선구안, 국내 외식업 최적화 

브이디컴퍼니의 성공과 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함 대표의 빠른 판단력과 인력 관리에 대한 전문성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선구안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서빙 로봇사업을 시작한 2019년만 하더라도 국내 서빙 로봇 도입률은 0에 가까웠다. 브이디컴퍼니가 첫선을 보인 '푸두봇'은 비대면∙자동화 시스템이 확산되고 인건비 상승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기업에서 앞다퉈 협업을 제안할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면에서도 뛰어났다.

"인력 관리를 업으로 삼으면서 대안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해왔고, 국내에는 없던 서빙 로봇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봤습니다. 그러던 중 중국의 푸두로보틱스라는 회사를 보게 됐어요. 당시 창업 2년여밖에 되지 않은 신생회사지만 디자인과 경영진의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어요. 브이디컴퍼니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유통시스템, 푸두로보틱스의 하드웨어가 합쳐진다면 분명 반응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브이디컴퍼니의 '서빙 로봇'들은 홍콩 과기대 출신들이 창업한 푸두로보틱스에서 개발된다. 여기에 브이디컴퍼니가 한국 특성을 반영한 서스펜션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국내 식당에 최적화해 도입하는 방법이다. 위는 자동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 메뉴를 서빙하는 '벨라봇'. = 김수현 기자



브이디컴퍼니의 '서빙 로봇'들은 홍콩 과기대 출신들이 창업한 푸두로보틱스에서 개발된다. 여기에 브이디컴퍼니가 한국 특성을 반영한 서스펜션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국내 식당에 최적화해 도입하는 방법이다.

브이디컴퍼니는 '푸두봇' 외에 사람 친화적인 프리미엄급의 '벨라봇', 대용량 퇴식로봇인 '홀라봇', 스마트 안내로봇인 '케티봇' 등 업그레이드된 기능의 신규 로봇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인 브이디 셔틀은 국내 최초 주류&음료 무인 서빙 솔루션이다. 테이블 오더, 서빙 로봇과 연동, 주문부터 서빙까지 전 과정을 무인으로 운영하고, 캔, 병 등 다양한 형태의 음료 및 주류의 보관 및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로 태블릿 메뉴판 호출벨 도착 알림 등 식당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서빙로봇에 연동한 '서빙로봇2.0'도 지난해 선보였다. 서빙 로봇과 연동할 수 있는 태블릿 메뉴판 '브이디메뉴'와 식당 자동화 솔루션 '브이디 솔루션' 등도 출시했다. 식당의 자동화·무인화 시스템을 차근차근 구현해내고 있다.

"시장에서 보는 로봇이 100점이라고 하면 들여올 때는 70점에 불과합니다. 국내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지난해 투자받은 99억원 중 60억원 가량을 연구 개발에 투자했습니다. 브이디컴퍼니에서 개발하고 자체 연구소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적의 효율성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 외식업 통합 플랫폼 기업 도약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다 해도 시장 진입은 또 다른 문제다. 그가 창업 초기 자영업자들과 만난 횟수는 일일이 세지 못할 정도로 많다. 회사 대표이자 영업부장으로 직접 발로 뛰었다. 

"광고나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보다 자영업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입소문을 노리자는 생각이었어요. 한분 한분 진정성 있게 만나다 보니 소개에 소개를 거치는 형태로 매출이 늘어났죠. 영업직원들도 '컨설턴트'라고 지칭합니다. 단순하게 '서빙 로봇'이라는 상품의 판매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어떤 상품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면 좋을지 최적의 방안을 찾아드리고 있어요."

브이디컴퍼니는 외식업 통합 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해 리테일테크 기업도 인수했다.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함 대표는 "기술력과 고객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유진 기자


함판식 대표는 지난해부터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통합한 브이디 솔루션이다. 서빙로봇 브랜드가 현재의 브이디컴퍼니를 이끌고 있다면 '브이디 솔루션'은 브이디컴퍼니의 미래 먹거리다.

브이디 솔루션은 안내, 서빙에 더불어 포스 오더 적립 웨이팅 배달까지 통합해 한번에 관리가 가능하다. 서빙 로봇과도 연계돼 있어 매장 자동화에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함 대표는 매장에서 운용 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1992 덮밥&짜글이'에 적용,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아울러 외식업 통합 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해 리테일테크 기업도 인수했다.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함 대표는 "기술력과 고객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 대표의 새로운 시작 개척 선구안이 또다시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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