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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엔터식스 회장님의 '슬기로운 경영생활'

김상대 회장, 직원엔 '생일 상납' 받고 회사엔 상표권 사용료·임차료 받아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3.06.14 13:29:08














[프라임경제] 연매출 400억대 쇼핑몰 엔터식스가 직원들에게 회장과 사장 생일선물 명목으로 매년 수차례씩 사실상 '상납'을 받아 도마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엔터식스에서는 △김상대 회장과 이상욱 대표의 생일이 낀 달 △설날 △추석 등 매년 세 차례 직원들에게 돈을 걷었다.

직급에 따라 대리급은 4만원, 임원은 30만원을 냈으며 모금액이 100만원을 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증언에 따르면 이 돈으로 김 회장 등 경영진에게 올릴 고기세트 등을 샀는데, 회사 단체 대화방을 통해 돈을 낸 직원명단이 공유되기도 했다. 심지어 돈 낼 직원이 모자라자 대리급에게 팀장 직책을 줘 수금 명단에 올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을 의식한 듯 회사 측은 "일부 (임원진에게) 잘 보이고 싶다든지 해서 그런 일이 있었을 수 있지만 강요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위계질서가 명확하고 폐쇄적인 직장에서 일개 직원들이 과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지는 판단의 영역이다. 

엔터식스는 1994년 대한민국 최초의 패션 아울렛 'DUMP'로 시작해 2004년 엔터식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서울 강남점을 비롯해 수도권에만 7개 쇼핑몰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 매출액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정도 성장했다. 

특히 최대주주인 김상대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95.5%가 넘어 사실상 1인 기업이나 다름없는 탓에 이번 논란도 김 회장 휘하 경영진의 절대적인 영향력과 이에 따른 위계 구조 아래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매년 생일과 명절에 직원들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는 동시에, 본인 회사에서 상표권 사용료 및 부동산 임차료를 챙겼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엔터식스 회장님 '슬기로운 경영생활' 근황


올해 4월 제출된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터식스는 당기말 현재 최대주주(김상대 회장)가 소유한 상표권의 양수도계약(111억8500만원)을 맺었고 45%인 51억1850만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한 상태다. 

폐쇄적·권위적인 기업문화에 직원들의 말 못할 고충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금. 최대주주의 '슬기로운 경영생활'이 곱게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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