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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시설관리공단, 광산구에 다수 공무원파견 요청

광산구 "당혹·실망" 광산구의회 "부정적" 공단 내부 "비판·무능, 두 목소리"

정운석 기자 | hkilbokj@hanmail.net | 2023.06.30 10:55:36
[프라임경제]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 광산구에 다수의 공무원 파견을 요청했다. 2018년 행정적 지원을 종료한 지 5년 만이다.

특히 공단 조직개편을 한 지 4개월 만에 '훅' 들어온 것이라 광산구와 광산구의회, 공단 내부에서조차 '당혹·실망'. '부정적', '비판·무능'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광산구와 공단에 따르면 최근 공단은 광산구에 보낸 공문을 통해 3명의 공무원 파견을 요청했다.

공단은 광산구에 △능동적이고 공정·투명한 조직관리 △적극적 업무수행 위한 행정전문가 필요 △공기업 신뢰도 마련 등을 위해 공무원 파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산구는 공단의 갑작스러운 파견 요청에 당혹해 하는 한편 실망한 분위기다. 

광산구는 2014년 공단 출범과 함께 안정화를 위해 5급(과장), 6급(팀장) 등 2명의 공무원을 파견했다. 공단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조치였고, 2018년 행정적 지원을 종료했다.

종료 후 5년간 공단은 청소업무 단일화 등의 성과를 내왔지만, 통합에 따른 환경직 직원들의 노.노 갈등은 깊어졌다.

지난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취임 후 공단 일부 노조의 집회시위는 더 노골화됐다. 구청앞 집회시위와 구청장실 복도 점거 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광산구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공단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공단 조직진단 용역'까지 발주했다.

지난 2월 공단을 기존 1본부 체계(경영본부)에서 2본부 체계(경영본부, 사업본부)로 조직개편하고 공무원 1명(청렴감사실장)까지 파견했다.

광산구는 공단의 안정화를 위해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경영 문제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공단 이사장이 풀어가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또 청소행정과 소속 팀장(6급)을 공단에 파견한 뒤 가로환경미화원 근태관리, 직원 업무 피로도 가중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추가적 공무원 파견은 어려운 실정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공단으로부터 직책 명시 없이 공무원 파견(3명) 요청이 있었다"라고 답변하고 "현재까지 어떤 논의도 없었다"라고 말을 아꼈다.

광산구의회는 공단의 현실에 우려를 표하면서 공무원 파견에는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태완 광산구의회 의장은 "관련 내용을 알지도, 집행부에서 요청받은 적도 없다"라면서 "광산구 공무원의 공단 파견은 광주시의 감사 지적으로 2018년 종료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공단의 주 업무(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조차도 문제가 발생해 광산구 곳곳에 생활쓰레기 수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공단의 내부는 어수선하다. 직원과 노조, 모두 양분된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단 경영을 잘 알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배제한 후유증이라는 목소리에 이어 일부 직원과 노조는 "우리가 무능하다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단의 공무원 파견 요청은 직원 신규 채용으로 대신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 등의 '한계점'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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