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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갈 길 먼 6.25 참전용사 대우

 

안서희 기자 | ash@newsprime.co.kr | 2023.06.30 15:22:32
[프라임경제] 얼마 전 생활고에 시달리던 참전용사가 식료품을 훔쳤다는 뉴스가 있었다. 얼마나 빈곤했으면… 안타까움이 먼저 앞선다. 

올해는 참전용사들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6.25 정전 70주년을 맞은데다 국가보훈부 승격이 70년 만에 이뤄져서다. 여기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청춘을 보낸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는 달이다. 

그런데 주위에는 아직도 어려움에 처한 참전용사들이 많다. 식료품을 훔친 참전용사도 그렇다. 지원에 대한 관심이 새삼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라는 철학을 앞세웠다. 그렇다면 참전용사들에 대한 지원은 넉넉한가. 답은 그렇지 않다.

가장 화두인 참전명예수당을 보자. 매월 현금으로 지급되는 일종의 생계비다. 2000년 신설된 참전명예수당은 2002년 확정됐다. 5만원으로 출발해 △2015년 18만원 △2018년 30만원 △2019년 동결 △2021년 35만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참전명예수당은 39만원이다. 

8년 전과 비교하면 11만원 오른 셈이다. 그러나 물가를 비롯해 난방비, 전기료 등이 크게 인상된 상태에서 40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한달을 버티기에는 어림도 없다. 

특히 6.25 참전용사들의 평균 나이는 90세다. 고령자다. 때문에 의료복지는 이들에게 목숨과 연결되는 중요한 지원이다. 이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은 보훈병원이다. 90% 감면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런데 보훈병원은 전국 6곳(△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인천)밖에 없다. 아프다고 수시로 방문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전국 500여개의 위탁병원을 방문해도 된다. 다만 75세 이상 대상자만 진료비를 90% 감면해 줄 뿐이다. 약값은 온전히 참전용사들이 부담해야 한다. 한달에 40만원도 되지 않는 참전명예수당으로 약값을 부담하기엔 만만치 않다. 생계에 이은 의료복지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신채호 선생, 윈스턴 처칠 등 출처의 설왕설래는 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의미다. 과거(역사)를 몰라도 미래는 온다. 하지만 과거의 아픔과 희생을 기억한다면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된다. 청춘을 민족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이 밝은 미소로 대우받는 그날이 이른 시일 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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