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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의 숨겨진 슬로시티 철학 '재 인증 신중해야'

슬로시티 철학과 가치, 시정에 반영한다는 기대 사라져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3.07.04 14:15:53
[프라임경제]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기울어 가는 것을 다시 세운다'는 뜻을 가진 부위정경(扶危定傾). 북주(北周, 557∼581)의 역사를 기록한 주서(周書)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어떠한 집단이나 사회적인 그룹의 리더들에게는 그 단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이나 정책에 맞는 지신만의 로드맵을 바탕으로 단체의 제도와 사업에 있어 지속가능성 제고를 항상 염두에 두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함은 물론 핵심 업무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이 기본이다.

또한 개인의 판단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물론 대책에 대한 자기희생과 함께 옳은 것에 대한 양보와 그릇된 것에 대한 결단의 힘을 가져야 한다.
 
전남 목포시가 민선 7기 1호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슬로시티지정 사업이 4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전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지속가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목포시는 지난 2019년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민선 7기 1호 대형 사업으로 적극적인 공을 들여 성공시켜 "슬로시티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개발로 관광사업과 먹거리 등을 시정에 반영 해겠다"라는 당찬 포부로 기대감을 업그레이드 했었다.

이에 브랜드 강화사업과 이념 확산 교육 사업에 기반시설 확충 사업 등은 물론 1년마다 납부하는 회비 2000만원 등 혈세가 막대하게 투입되는 반복적인 탁상행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제 목포시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목포시민들의 시선과 마음에는 슬로시티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슬로시티 사업과 관련해 목포시에서는 관광과와 공원녹지과, 해양항만과 등 여러 부서에서 별도의 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으로 슬로시티와 관련된 전체적인 사업규모도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이를 예견했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목포도심의 도로환경이나 자연적인 환경이 슬로시티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았는데도 무리한 추진이었다는 지적과 적극적인 홍보마저 묻혀버리는 미온적인 행정에 대한 비난이 대두되고 있다.

현제 전국에서는 2007년 신안군을 시작으로 17군데의 시·군이 슬로시티 지정을 받고 있으나, 근래에 와서 남양주시가 재 인증을 포기했고, 또 다른 지자체에서도 재 인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년 슬로시티 지정에 맞춰 목포시는 "세계적 브랜드인 슬로시티 로고마크를 각종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 도시 브랜드가치 향상과 관광객 증가 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라는 당찬 포부로 시민들에게 기대감을 주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철학이나 가치는커녕 그 존재가치가 사라진 안타까운 실정이다.

슬로시티와 관련된 모든 사업과 회비 등은 전액 목포시의 혈세로 편성되는 만큼 그 실효성과 연속적인 관광사업과의 효과를 충분히 고려한 목포시의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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