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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1만5000명, 파이브가이즈 합류 '버거 전쟁'

해외 프리미엄 버거 잇달아 도입…성공적 정착까진 '변수' 많아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7.05 14:57:01
[프라임경제] 국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해외 유명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잇달아 들어오면서다. 유통 대기업과 손잡은 이들 브랜드로 인해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기존 햄버거 브랜드들도 긴장하고 있다. 

◆불 붙은 프리미엄 대전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서울 강남 서초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장맛비가 내린 날씨에도 명성으로 수백명이 몰렸다. '햄버거 오픈런'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1주일간 매장을 찾은 고객은 1만5000여명이다. 

국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해외 유명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잇달아 들어오면서다. 유통 대기업과 손잡은 이들 브랜드로 인해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기존 햄버거 브랜드들도 긴장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전략본부장의 야심작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도입을 위해 기획부터 계약 체결 등 모든 사업을 도맡았다. 5년 이내에 국내 15개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가 오픈하면서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인앤아웃'의 국내 진출설도 나온다. 지난달 인앤아웃 버거 운영진은 국내 시장 진출 타진을 위해 방한했다. 당시 롯데백화점 등 국내 유통사들이 앞다퉈 인앤아웃측에 브랜드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는 세계 유명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2016년 7월 국내 1호점을 연 쉐이크쉑부터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가장 비싼 메뉴가 14만원을 호가하는 영국 유명 셰프 '고든램지버거' 등이다.

◆ MZ세대, 까다로운 입맛이 관건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은 성숙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 여행객 증가에 따라 세계 버거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 글로벌 유명세가 한국에서도 먹힌다는 얘기다. 문제는 성공적인 한국 상륙으로 이어질지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안목이 까다로워지고 있어서다.

실제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초기 '가격 꼼수' 논란에 휩싸이며 진땀을 흘렸다. 미국 본토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는 주장과 달리, 국내보다 저렴한 미국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변수'가 많아진 점도 문제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짠테크가 트렌드가 됐다. 한두번 맛을 볼 수는 있겠지만, 결국 가성비로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는 지난해 말 한국에 상륙했다. 사진은 강남점 버거 메뉴. ⓒ 프라임경제


실제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는 지난해 10월 신논현역에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반년도 되지 않아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신세계푸드가 2011년 들여온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자니로켓'도 국내 외식 트렌드의 변화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백기를 들었다. 슈퍼두퍼 역시 첫 해외 진출임에도 불구하고 유명세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개점 대박'을 쳤던 쉐이크쉑은 '신성' 파이브가이즈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쉐이크쉑 강남점을 파이브가이즈 매장 100m 옆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SPC는 "기존 신논현역 근처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 중 이전 계획인데, 다양한 오픈 사전 이벤트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소비 범위가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제품을 보는 안목이 까다로워졌다"며 "이미 레드오션인 국내 버거 시장은 유행이 2년까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트렌드가 빠르다.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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