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5차 산업 혁명 시대'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법

[프라임경제] 우리 사회는 농경 사회에서부터 산업혁명을 거쳐 기술 발전을 이루었다. 디지털화는 소통과 정보 접근을 혁신했고 이로 인해 노동 시장은 새로운 직업과 기술에 대한 수요 변화를 맞이했다. 사회 구조와 생활 방식은 커뮤니티와 디지털 문화로 연결성을 높이며 다양해졌다. 

산업혁명의 신호탄은 증기기관이었고, 그 다음의 대변환은 전기와 내연기관이촉발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 바로 '5차 산업 혁명'으로 나아가는 중이며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있다.

인공지능은 기계나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의 학습·이해·추론·인지 등 인간의 지적 능력을 모방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의 수집 및 분석·학습·이해 및 최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 이를 생성형·반응형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생활·산업·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인공지능은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때로는 인간의 판단과도 유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때문에 인공지능은 사회·윤리, 도덕적인 측면에서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개발하고 활용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AI로 만든 '가짜 영상' 등장…투명성·개인정보보호 중요성 대두

인공지능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알고리즘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개인 정보 보호 관련 문제도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 개인정보의 수집·저장·분석 등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부적절하게 활용할 경우, 실제와 유사한 가짜 영상이나 음성 등을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사기·명예훼손·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인공지능에는 개인의 권리와 프라이버시 침해를 보호해야 하는 윤리적 책임이 따른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법적 규제와 기술적 방어 메커니즘의 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아울러 인공지능은 학습 데이터에 의존해 작동하므로 데이터가 편향되거나 차별적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다양성과 공정성을 고려한 학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공지능이 차별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때 명확히 나타난다. 이 경우 그 결정의 근거와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하며, 이는 법적이나 정책적 규정에 따라 강제되어야 할 수도 있다. 

◆무르익는 인공지능 시대…'인간 중심' 인공지능 윤리 기준 필요

자율 주행 차량 같이 인공지능이 긴급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때 그 책임과 규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고가 불가피할 경우 특정 인간을 희생 시켜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결정은 윤리적 고민을 요구한다. 

이 외에도 대출 승인·채용 결정·범죄 예측 등 일상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공지능의 결정에 그 책임과 위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 의사 결정이나 인간의 생명, 안전과 관련된 결정을 해야 할 때, 인공지능의 결정과 작동 과정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규제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결코 인간을 위협하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향상 시키고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 형태로 발전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그로 인한 위험과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기준은 일자리 변화와 불안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를 존중하도록 구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간의 존엄성·권리·자유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사용 전 과정에서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한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인간의 가치관과 충돌하지 않는 지 고민도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이 창조적인 작업을 수행하거나, 감정적인 인간 간 상호작용을 대체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때

인공지능은 국경을 넘나들며 동작하고, 그 결과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인공지능이 개별 국가만의 정책과 법규로는 제어하기 어려운 복잡성을 내포하며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국가 간 윤리적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통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공정성과 다양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이러한 협력은 인공지능이 다양한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공정한 서비스를 지원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개발자와 의사 결정자는 위와 같은 윤리적 고민을 인식하고 인간의 복지와 공정성을 중시하는 윤리적 원칙을 따르며, 이를 반영한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인공지능 개발자·기업·정부·학계 및 사회 전체가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여 윤리적 가치를 고려한 법과 규제·윤리적 가이드라인·감독 기구 등 설정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는 규제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의 윤리·사회적 문제를 둘러싼 적절한 규제가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는 조금 더 빠르게 대응해야 하며, 동시에 세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