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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톺아보기] 외국인이 뽑은 관광지 10선 ②오키나와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3.07.10 15:27:31

오키나와 심벌 슈리성 입구. ⓒ 오키나와 모노카타리 캡처


[프라임경제] 오키나와현은 규슈 남서쪽 태평양과 동아시아해 사이 300여개 섬들로 구성된 일본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다. 이중 유인도가 49개, 나머지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무인도가 대부분이다. 

가장 큰 섬인 오키나와섬에 총인구 146만여명 90%가 밀집됐으며, 현청 나하시(那覇市)도 이곳에 있다. 오키나와현 전체 면적은 2281㎢다. 이는 제주도 120%, 오키나와섬(1207㎢)은 65% 정도 크기다. 

'정치와 경제 중심지' 나하시는 서울 강남구와 비슷한 크기(39.7㎢)에 31만명이 거주하면서 유동 인구가 많아 도쿄 및 오사카 등 본토 대도시 수준 인구 밀집도와 교통 혼잡도를 보인다. 

오키나와가 정식으로 일본 영토로 편입된 건 1879년 메이지 정부가 류큐번(琉球藩)을 폐지하고, 오키나와현을 설치하면서부터다. 이전까지 오키나와는 약소국이긴 해도 중국 및 조선 등 주변국과 교역하고, 400년 이상 독자 문화를 지켜온 왕국이었다. 

하지만 1601년 사쓰마번 침공 당시 조총 위력에 무너지면서 아마미군도를 넘기고 사실상 속령으로 전락했다. 1945년 태평양전쟁 최대 격전지의 하나였던 오키나와현은 패전 이후 본토와 달리 오랫동안 미군정 관할하에 있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됐다. 

현재 오키나와섬에는 △가데나 공군기지 △해병대 캠프 한센 △후텐마 비행장 등 크고 작은 미군기지가 있으며, 이들이 섬 15%를 차지한다. 

노포 '스테이크하우스88' 비프 스테이크. ⓒ 오키나와 모노카타리



# 음식

오키나와는 오랫동안 중국 식문화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비롯해 소·말·산양 등 육류를 이용하는 음식이 발달했다. 19세기 중후반까지 육식을 금기시한 본토와 출발점이 달랐다.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오키나와지만,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해산물 요리도 없다. 오히려 미군정 시기 보급된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나 미국풍 요리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키나와 향토 요리로는 △동파육과 흡사한 '라후테' △푹 삶은 돼지 족발이 들어가는 '오뎅' △달걀 스팸 주먹밥 △거대 햄버거 △돼지고기 볶음밥 '주시' 등이 많이 알려졌다. 

일본에서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라면이 오키나와에 등장하는 것도 2000년대 들어서다. 본토와 달리 보리 면을 사용하고 명칭도 '오키나와 소바'로 칭한다. 오키나와 지역 맥주 '오리온', 전통 과자 '진스코'는 외지 관광객이 돌아갈 때 필수 품목으로 명성이 있다. 

# 오키나와섬 관광지

-슈리성((首里城) 공원

슈리성은 14세기 처음 조성된 류큐 왕조시대 성으로 군사 목적보다 통치 중심지 역할에 비중을 두고 설계됐다. 조선왕조실록(1456년 2월)에 따르면 이 무렵 수리성 모습을 △외성 △중성 △내성 구조로, 경비병 200여명과 시녀 100여명이 있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지하에 육군 지휘부가 들어서면서 미군 집중 폭격으로 성 대부분이 소실된 바 있으며, 그 자리에 류큐 대학이 들어서기도 했다. 

현재 수리성은 대학 이전 이후 복원(1989~1992년)을 거쳐 일반에 공개됐지만, 2019년 화재로 정전 등이 소실돼 오는 2026년 가을 목표로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슈리성 성터는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고쿠사이 도오리(国際通り)

오키나와현청 인근 1.6㎞에 이르는 상점가로 △기념품점 △카페 △레스토랑 △선술집 등이 밀집됐다. 

과거 태평양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하시에서 가장 먼저 부흥을 이룬 곳이라는 의미로 '기적의 1마일 지역'으로도 불렸다. 매주 일요일 12시~18시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오픈 카페나 거리 행렬 등 각종 이벤트가 개최된다. 

-류큐 가라스무라(유리공예촌)

유리 제품을 다루는 직공의 숙련 기술을 감상하고, 자신만의 오리지널 유리잔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이다. 탁구공을 던져 들어간 글라스를 경품으로 받는 재미도 있다.

-현립 박물관 & 미술관

오키나와 성(구스쿠) 모티브의 장대한 건물이 인상적이다. 내부에는 오키나와 역사와 민속자료 10만점을 비롯해 미술과 공예, 근현대 미술 등 오키나와 연고 작가 작품과 영상 4800점이 소장됐다. 

해양엑스포기념공원 내 '구로시오노우미' 수족관. ⓒ 위키피디아 재팬


-해양엑스포기념공원

현립 기념공원 하나로, 연간 300만명 이상이 찾는 '오키나와 주라우미수족관'이 유명하다. 수족관에는 수조 용량 7500㎥ 세계 최대급 '구로시오노우미(黒潮の海)' 등 77개 수조에서 상어와 산호초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수족관 근처 '오키짱 극장'은 무료 돌고래쇼가 펼쳐지는 무대다. 남쪽 나하시에 거점을 두고 이동할 땐 편도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만큼 주변 나고(名護)시 등을 넣어 하루 코스로 삼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중북부 지역에는 △온나무라 만자모(만인석) △우라마시 종류동(Cave Okinawa) △모토부 돌고래 체험 △자키미(座喜味)성터 류큐의상 체험 등 매력 관광 포인트가 다수 있다.

# 교통편

오키나와섬 주요 교통수단은 △택시 △노선버스 △모노레일이다. 이중 모노레일은 남쪽 나하 공항에서 나하시 중심부를 거쳐 중북부 우라소에(浦添)까지 19정거장, 17㎞를 10분 간격(새벽과 야간 제외)으로 운행하므로 역 주변 관광명소를 알아두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공항에서 관광지를 유·무상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나 공항리무진, 정기 관광버스(하루 또는 반일 코스)도 있다. 

렌터카 역시 선택지 하나지만, 외국인 이용시 국제면허증이 필요하고 차량 통행 방향이 좌측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편, 인천~나하 공항 구간은 여러 한국 항공사가 매일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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