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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닭고기 '물가 안정' 압박

업계 "민감한 사항, 육계협회 통해 답변"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7.14 17:23:06
[프라임경제]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대형 닭고기 업체들을 소집해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축산물 원료인 사료부터 우유, 밀가루, 라면에 이어 닭고기까지 전방위적인 가격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대형 닭고기 업체들을 소집해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 연합뉴스


농식품부는 지난 13일 오후 2시 세종시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하림(136480), 참프레, 올품 등 닭고기 계열화 사업자 10곳과 협의회를 열고 최근 상승세인 닭고기 가격 인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온 닭고기 가격이 보양식 수요가 몰리는 7~8월을 맞아 추가 상승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지만 닭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3.7% 상승했다. 초복이었던 지난 11일 기준 닭고기 소매 가격은 kg에 6420원으로 전년대비 1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물가 안정 추세에도 닭고기 가격이 상승 중인 원인은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육계 도축량은 6442만마리로 전년(6817만마리)대비 5.5% 감소했다. 

최근 폭염과 조류인플루엔자(AI)등의 영향으로 알을 낳는 닭들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마릿수 자체가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업체들에 입식 마리수를 지속 확대해 닭고기 가격 안정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실상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을 촉구한 셈이다.

관련 업계는 쉽게 개별 의견을 표명하기 민감하다는 입장이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이 모든 기업을 대표할 수도 없고, 개별 기업이 의견을 내는 것보다는 창구가 되고 있는 '한국육계협회'의 공식 입장이 주가 될 것 같다"며 "공식적인 루트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달부터 라면, 밀가루, 우유 등 주요 품목에 대해 매주 업체들을 불러모아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 추이는 둔화됐지만 빵(11.5%), 라면(13.4%), 우유(9.0%), 스낵과자(10.5%) 등 가공식품은 7.5%, 외식 물가는 6.3% 오르는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된 분야의 물가 안정 체감도는 낮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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