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전국 최고의 명품주 꿈꾸는 '청슬도가' 정광욱 대표

'옹헤야' 막걸리로 시작해, 전통소주 '영일만 소주' 출시...전통주로 세계시장 진출예고

김진호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3.07.16 20:45:43

포항시 기북에 위치한 '청슬도가' 정광욱 대표가 생산하고 있는 술을 소개하고 있다. = 김진호 기자

[프라임경제] 전국에는 많은 양조장(술도가)들이 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자취를 감췄다가 광복이후 다시 살아나 안동소주, 문배주 등이 그 명맥을 잇고 있고 막걸리의 경우 대표적으로 포천의 이동, 일동 막걸리를 비롯해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 등이 전국 대표 서민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에도 이처럼 유명한 양조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곳이 있어 화제다.

'청슬도가'가 바로 그곳. 10여년 전부터 포항에서 전통 막걸리인 '옹헤야'를 출시하고 최근에는 증류식 소주를 만들어 기존 희석식·증류식 소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항 전통주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술도가인 '청슬도가' 정광욱 대표, 이번시간에는 그의 입을 통해 전통주에 대한 소신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청슬도가'란 어떤 곳이고 왜 이런 이름을 지었나.

"청슬은 포항에서 물이 좋은 곳이라 소문이 난 기북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양조장을 창업 할 때부터 물 좋은 곳을 몇 달 동안 찾고 또 찾고 하면서, 이곳 기북면 관천에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 관천은 예전부터 물이 좋다고 소문이 난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있었던 절에서 나오는 물로 한센병환자들이 완치 되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물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청슬이라는 이름은 맑을 청(淸), 큰 거문고 슬(瑟)입니다. 맑은 소리를 내는 큰 거문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술이 맑은 소리를 내는 거문고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청슬'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청슬도가' 정광욱 대표가 증류 중인 소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 김진호 기자


-지역에서 '옹헤야' 막걸리로 성공을 거두었는데 비결은.

"옹헤야 막걸리는 지난 2011년 5월에 출시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포항에서는 누구나 아는 막걸리가 되었지만 대중으로 지역 막걸리라고 인지되기 시작한 때는 출시 되고 8~9년이 흘린 후였습니다. 그렇게 보면 비결은 꾸준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홍보하고 알리다 보면 어느 순간에 지금의 '옹헤야' 막걸리처럼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만들고 있는 막걸리가 옹헤야 막걸리뿐만 아니라 신포항 막걸리, 전통누룩 막걸리등 6종류가 있습니다. 이런 막걸리 등과 같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자리 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청슬도가'는 지역에서 '옹헤야'란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중인 걸로 안다.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유는?

"처음에 창업이후 옹헤야 막걸리 출시했습니다. 저는 막걸리가 맛있으면 무조건 잘 팔릴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트· 식당 등과 같이 고객이 접할 수 있는 곳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매장을 열어 '손님들이 우리 술을 접하고 평가 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고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오히려 옹헤야 막걸리보다 옹헤야 주점이 더 인기가 많을 정도로 주변에서 큰 호응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이 제가 창업을 하고 지금까지 좌절 없이 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원래 대학에서 정치학,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안다. 왜 뜬금없이 전통주 개발에 나섰는가.

"대학에서 국제정치·경영학을 전공하고 소시 적에 잠시 정치판을 기웃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치판을 전전긍긍하면서 현실 정치는 저하고는 맞지 않구나 하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이후 화학회사 해외 영업부에 몇 년 근무했는데 직장인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그곳에 있으면서 틀에 박힌 삶에 염증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제가 직접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신문기사의 막걸리 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때 나름대로 필을 좀 받았다고나 할까요. 그때부터 시장조사를 하고 술 만드는 것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고 진짜 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청슬도가' 정광욱 대표가 전통방식으로 말걸리를 만들고 있다. = 김진호 기자


- 최근 '영일만소주' 등 3가지 증류식 소주를 개발한 걸로 아는데 어떤 술인가.

"막걸리는 유통기간·지역 특색 등 때문에 다른 지역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늘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전국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소주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포항에서는 최초로 '영일만 소주'라는 브랜드로 증류식 소주를 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포항시 함께 공동으로 동네 골목 상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동네 소주를 만들었습니다. 

포항시 해도동의 '새록새로소주', 오천읍의 해병대 문덕헬로거리를 형상화한 '문덕헬로부대 소주'가 그것입니다. 이 3가지 소주 모두 지역의 기북·기계면에서 재배 되는 쌀을 100% 사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일하는 직원들중 상당수가 장애를 갖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저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기업은 사회적 책무를 반드시 가져야 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가 위치한 기북면에 있는 주민들을 우선 채용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가 있으면 그 또한 우선 고려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저희 양조장에는 지적장애인 1명, 자폐 장애인1명, 2명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대우는 일반인과 똑같습니다. 이 원칙은 청슬 양조장이 존재하는 한 계속 유지할 것 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포항에서는 처음으로 증류식 소주를 출시를 했기 때문에 여기에 모든 것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품 소주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영일만 소주'는 '지역특산주' 면허를 받은 제품이라 인터넷 판매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판매도 조금씩 확대해 최근 연예인 소주로 유명한 0소주처럼 누구나 즐길수 있는 전통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비록 청슬 양조장은 지역의 작은 산골에 위치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더 나아가 해외 수출도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포항의 전통주 술도가인 '청슬도가' 정광욱 대표의 말처럼 지역전통주가 전국 아니 세계시장을 제패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