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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톺아보기] 외국인이 뽑은 관광지 10선 ③도쿄도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3.07.24 10:48:10

도쿄역 황궁 쪽 마루노우치 출입구 전경. © 위키피디아 재팬


[프라임경제] 혼슈 중앙부 간토평야에서 도쿄만을 끼고 있는 도쿄도는 1400만상주인구가 있는 '매머드 도시'다. 주변 도시를 합치면 3700만이 넘는 세계 최대 도시권을 형성한다. 해당 도시권에 일본 인구 30%가 밀집됐다. 도쿄도는 23개 특별구 중심으로 서쪽 다마 지역과 남쪽 도서부로 이뤄진다. 흔히 말하는 도쿄는 23개 특별구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도쿄가 일본 수도가 된 건 메이지 유신 다음 해인 1869년 신정부에 의해 천도가 성공하면서부터다. 그 이전까지 지명은 '강 어귀'라는 의미의 에도(江戶)였다. 

에도 일대는 '호조'라는 변방 영주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지만, 천하통일 과정에서 도요토미가 해당 가문을 멸망시켰고, 도쿠가와가 뒤를 물려받아 265년간 막부정치 거점으로 삼았다. 

새롭게 일본 중심이 된 도쿄(東京)는 '교토 동쪽 수도'라는 의미다. 에도시대 경제 중심지이자 새로운 수도 후보지로 에도와 경합했던 오사카는 당시 '서쪽 수도'를 뜻하는 사이쿄(西京, 서경)로 불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낙점된 건 에도였다. '구도시' 오사카는 길이 좁고 쇠락 기운이 지적된 반면, 계획도시 에도는 오랫동안 정치와 행정을 수행한 관청가가 있고, 국토 중심이라는 이유에서였다. 

1945년 태평양전쟁 막바지 미국과 일본은 도쿄도에서 남쪽으로 1000㎞ 이상 떨어진 이오도(유황도)라는 조그만 섬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일본 본토를 손쉽게 폭격할 수 있는 비행장 때문이었다. 1개월간 미국와 일본 양측은 5만여 사상자를 내는 격전 끝에 이오도는 미국 수중에 들어가고 도쿄 대공습이 성공하면서 일본 패전이 앞당겨졌다. 

종전 이후 일본은 미국 지원과 한국전쟁 특수로 급격하게 부흥을 이루면서 1964년 아시아 최초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 이때 '세계 최초 고속철도' 신칸센 도쿄~오사카 구간을 개통해 기술력을 만방에 떨친다. 그로부터 57년이 지난 2021년 7월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늦춰진 도쿄 올림픽을 두 번째 개최한다. 

◆도쿄 음식

도쿄는 일본 각지 유명음식이 모두 모인 전시장이다. 홋카이도 사슴요리를 비롯해 △이와테현 모리오카 냉면 △야마가타 소바 △가나가와현 돼지 곱창 △나고야 닭 날개 △오카야마 레몬나베 △나라 감잎 스시 △규슈 말 육회 △오키나와 모즈쿠(해초) 튀김 등 현지에서도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요리가 즐비하다. 

물론 도쿄를 발상지로 하는 향토 음식도 적지 않다. 

#에도마에즈시 

일본 대표급 요리 중 하나인 '스시(생선초밥)'는 약 200년 전 에도시대 말기 도쿄에서 시작된 요리다. '에도마에'는 도쿄만의 옛 지명이다. 

이전까진 일본에도 생선을 날로 먹는 문화가 없었다. 에도마에즈시가 전국화된 건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로 추정된다. 대규모 지진으로 도쿄와 주변이 초토화되자 스시 장인들이 고향 등으로 흩어져 그곳에 점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스시 맛있게 먹는 팁> 
- 몸에 스킨이나 향수를 바르지 않는다. 
- 한 입에 먹는다. 
- 간장은 조금만 찍되, 초밥에 묻지 않도록 한다.  

#쇼유라멘

'라면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유(간장 맛) 라멘 발상지가 도쿄다. 라면은 일본에서 1910년 아사쿠사 중화요리점 '라이라이켄(来々軒)'이 일본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중화풍 면 요리가 공식적 출발점이다. 당시는 '남경소바'라고 불렀다. 

도쿄에는 라면 점포가 집중된 지역이 많다. 이중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이케부쿠로역 △신주쿠역 △도쿄역 주변 집결지를 '3대 격전지'라고 부른다. 라면 역사에 흥미가 있다면 도쿄역에서 28㎞ 거리에 있는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몬자야키 재료. © 위키피디아 재팬


이외에도 △잔코나베(씨름선수 찌개) △몬자야키(돼지고기와 해산물 부침개) △후카가와메시(바지락 밥) △야나가와나베(추어탕) △스키야키(쇠고기 채소 데침) △장어 덮밥 등도 도쿄가 본고장인 요리들이다. 

◆중심부 관광지

#우에노 공원과 동물원 

1873년 개관한 우에노 공원 정식명칭은 '우에노온시(上野恩賜) 공원'이다. 16만평이 넘는 원내에는 △도쿄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과학박물관 △동물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중 동관과 서관에 508종 3000두 이상 동물이 사육되는 동물원은 인기 명소로 꼽힌다. 

#신주쿠교엔

1879년 황실 식물원으로 출발해 1906년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으며, 1949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 봄철 벚꽃과 11월 상순에 환경성이 주최하는 국화전시회가 유명하다. 원내에는 벚꽃 65종 1300주를 비롯해 1만주 이상 나무가 있으며 일본·영국·프랑스식 정원도 볼거리다. 

#도쿄 스카이트리(TOKYO SKYTREE)

2012년 2월 완공된 634m 전파 송신탑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른 '세계 제1 타워'다. 부지 약 1만1100평, 연건평 약 7만평 규모에 방송시설 이외에도 전시장·박물관·각종 상업시설이 입주했다. 지상 350m와 450m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 건물 냉난방에 지열을 이용하는 친환경 건축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다이바(お台場)

'다이바'는 적 해상침투에 대비해 포대를 구축한 곳 의미다. 일본은 에도시대 말기 서양 세력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도쿄만 8곳에 다이바를 구축했다. 오다이바는 1960년대까지 매몰되고 남은 일부 다이바 앞을 매립해 조성한 지구다. 

1990년대 후지TV가 들어오고 2002년 린카이선이 개통하며 새로운 주거와 상업시설, 공원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레인보우 브리지를 비롯해 △자유의 여신상 △해변공원 △대관람차 △복합쇼핑몰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오다이바 해변공원. © 해상공원나비 공식 홈페이지


#아메야요코초 

JR 오카치마치역과 우에노역 사이 고가철로 아래 400여 점포가 밀집된 도쿄 재래시장이다. '아메요코' 또는 '우에노 아메요코'라고도 칭한다.  2차 세계대전 후 설탕이 귀했을 때 '엿(아메)'을 팔던 곳, 또는 미군이 방출한 미국(아메리카) 물자를 팔던 곳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알려졌다. 생선·건어물·잡화·골프용품·보석류가 주종이고, 상인이 은근한 목소리로 접근하는 참치나 연어류 가게에서는 가격협상이 가능하다는 게 공개된 비밀이다. 
 
그 밖에도 도쿄 중심부에는 △긴자 △록폰기 △아키하바라 △도청 전망대 △황거 △도쿄역 주변 △아사쿠사 △메이지 신궁 등 관광 포인트가 많다. 다만 이들 관광지 정보는 기존 정보가 많아 생략한다. 

한편 도쿄도는 1988년 서울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했으며, 인천을 포함해 △김포 △부산 △대구 △청주 △제주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이나 인근 나리타 공항까지 직항편이 운행되고 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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