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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자동화에 진심, 품질에 정성" 하이트진로 맥주 공장 투어

연 4080만 케이스 생산…켈리·테라로 1위 탈환 노린다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7.25 12:03:40
[프라임경제] "우주 비행 로켓 관제실과 비슷하죠? 국내 맥주 공장 중 최대규모로, 모든 공정이 중앙통제실을 통해 컴퓨터 시스템으로 이뤄집니다."

◆ 하루 340만 병 생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가 보니

위생화와 모자,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맥주병들 사이에서 여유롭게 시스템을 제어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하이트진로(000080) 강원공장 팸투어' 도슨트를 진행하는 하이트진로 관계자의 설명처럼, 사람이 투입되는 공장이라기보다 맥주가 자동으로 생산되는 항공 우주 관제실을 연상케 했다. 이곳에서는 대표 제품인 테라, 켈리 등의 제품이 하루 17만 케이스(500ml 병 20개 기준 340만병), 월 340만 케이스 생산된다.

동양 최대의 규모와 생산설비로 태어난 강원공장은 연 50만 KL의 생산력을 갖춘 맥주 공장으로 메인컨트롤 룸에서 최소의 인원이 전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동양 최대의 규모와 생산설비로 태어난 강원공장은 연 50만 KL의 생산력을 갖춘 맥주 공장으로 메인컨트롤 룸에서 최소의 인원이 전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전라인 컴퓨터 시스템을 이룬 최첨단 공장, 환경 친화 공장으로 홍천군 도둔산자락 아래 홍천강을 끼고 16만평의 대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1998년 6월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를 설립했다. 견학관에는 영상관, 시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 매년 약 2만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 담금·여과 과정 최첨단 컨트롤 시스템 

팸투어는 하이트진로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관에서 홍보영상을 시청한 뒤 맥주 제조공정 순서대로 진행된다. 담금실(브루 하우스) 공간에서는 물과 맥아, 호프 세 가지 주원료를 투입해 맥즙이 만들어진다. 거대한 물탱크가 연상되는 대형 배합기에서는 맥주가 만들어지기 위한 재료가 섞이고 있었다. 

제균 작업을 거쳐 맑고 청정하게 만들어진 맥주들은 실시간 자동 관리 시스템에 따라 가지런히 제품 동으로 옮겨진다. ⓒ 하이트진로


제조공정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최첨단 컨트롤룸을 지나면, 숙성이 끝난 맥주들이 여과실로 이동된다. 이어 제균 작업을 거쳐 맑고 청정하게 만들어진 맥주들은 실시간 자동 관리 시스템에 따라 가지런히 제품 동으로 옮겨진다.

◆ "1분에 1000병씩"…공병 세척·주입 자동화

제품 동에서는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가공, 페트병에 맥주를 담는 공정이 이뤄진다. 이날은 공병을 수거하고 세척, 건조하는 기계가 특히 눈에 띄었다.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이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치면 병이 외부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현상(스커핑)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된 병이나 변형된 병들이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걸러졌다.

세척 회수된 병들은 외부와 철저히 분리된 최종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 하이트진로


최종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35분간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친다. 공장의 한 공간에서는 뜨거운 김이 나는 기계에 시시각각 투입되는 병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세척 회수된 병들은 외부와 철저히 분리된 최종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앞 라인에 있는 표면이 깨끗한 맥주병이 라벨기에 들어가자 빠르게 라벨이 씌워지는 과정. = 김수현 기자


현장에서는 맥주가 주입된 병에 상표를 부착하는 공정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주어졌다. 표면이 깨끗한 맥주병이 라벨기에 들어가자 빠르게 라벨이 씌워지는 과정이 보였다. 

빠르게 돌아가던 라벨기가 잠시 가동을 멈췄다. 이유를 묻자, 기준 미달이나 불량 제품이 발견돼 이를 자동으로 선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준 미달이나 불량 제품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가동을 멈추고 해당 제품을 선별한다. = 김수현 기자


견학이 끝나면 홍천강과 도둔산을 배경으로 갓 생산해 낸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이날 기자는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켈리'를 마셨다. 유리컵을 입에 갖다 대자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켈리 특유의 탄산감이 시중 제품보다 크게 다가왔다.

◆ "켈리·테라 연합작전…국내 맥주 1위 탈환 목표"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2분기 하이트진로 예상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출시한 맥주 신제품 '켈리' 마케팅과 각종 원부자재의 비용 부담 상승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7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출시 초기라 아직 켈리가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며 "생산에서는 테라가 7, 켈리가 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켈리의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수요가 많아지면 그에 맞춰 생산 검토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하이트진로 관계자와의 질의 내용.

-켈리와 테라를 나눴을 때 현 생산량은. 켈리 추가라인 가동 예정되어있나.

"켈리의 생산량은 전체 맥주 생산 비율에 따라 조정하고 또, 라인당 생산능력(Capacity)이 있어서 몇 개 라인을 돌리냐에 따라 달라진다. 켈리는 현재 캔하고 페트병까지 생산할 수 있고, 병은 1라인만 가능하다. 늘어난다고 하면 설비를 정비해야 하는데, 현재는 아직 생산량이 부족한 정도는 아니다.

- 연간 평균 생산량은.

"52시간 등 여러 가지 제약 사항 등이 있으므로 공장 생산량능력은 크지만, 월간으로 봤을 때 340만 케이스(C/S)정도다. 1 c/s는 500mL 병 20개 기준, 1만 리터다. 케이스로 환산하는 이유는 각 제품이 용량이 다르고 SKU가 다르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하루 17만C/S(340만 병) X 20일로 계산하면 340만C/S가 가능하고, 1분기 공시 기준 강원공장 56.4%, 맥주 전체 61.9%를 기록하고 있다."

-균일한 맛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하나. 테라와 켈리 공정 차이는.

"수질은 강원(공장)하고 전주(공장) 다 하천수를 쓰고 있고, 하천수를 바로 맥주 만드는데 쓰는 게 아니라 고정밀 여과공법을 써서 모두 수(水) 처리해서 양조하는 데 사용한다. 필요한 미네랄은 강원, 전주 동일하게 공장별로 스펙에 맞게 첨가해 전체적으로 동일한 스펙으로 관리한다.

맥주 제조공정은 온도하고 시간, 효모가 중요하다. 사용하는 효모 부분은 대외비 사항이라 언급이 어렵지만 테라하고 켈리는 만드는 온도와 시간이 다르고, 사용하는 원료 부분에서도 맥아 지역도 다르다."

-성수기를 대비해 켈리 생맥주와 소병 확대 했나. 실제 생맥주 생산량은.

"생산 계획이 우선이 아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서 수요가 많아지면 그에 맞춰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공장 생산량도 고객 니즈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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