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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톺아보기] 외국인이 뽑은 관광지 10선 ④교토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3.08.03 12:27:36

교토 로쿠온지(금각사). ⓒ Hotels 닷컴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교토를 흔히 '천년고도'라고 부른다. 일본 고대국가가 완성되는 헤이안시대(794년~) 도읍으로 자리 잡은 이후 1869년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천년 넘게 수도였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특유 '막부'라는 무신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정치 중심이 교토 밖이었던 시기가 절반 이상이라는 점에서 기간에 대한 논란은 있다. 
  
교토는 행정구역상 '교토부 중심' 교토시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면적 827㎢ 교토시는 교토부 중심으로, 전체인구 254만명 가운데 144만명이 집중돼 있다. 

교토는 다른 일본 대도시와 달리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도시 대부분이 경관지구로 지정돼 건축물 높이가 제한되고, 옥상 광고물이나 점멸 조명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붕 경사도나 기왓장 하나에도 위치와 규격이 정해져 있어 맥도널드 햄버거 같은 콧대 높은 프랜차이즈점도 화려한 고유색상 대신 도시 분위기와 조화하는 적갈색을 사용한다. 

'하늘 박물관'으로 불리는 교토시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물 전시장이다. 고대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유적과 자료가 발길 닿는 곳마다 있다. 

이곳에 일본 국보 약 20%와 중요문화재가 다수 몰려있고, 이 가운데 14개 문화재는 세계문화유산이다(교토부 전체 17개). 2차 대전 막바지 대규모 공습에서 벗어난 것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 연합국 배려였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2010년 교토부와 교토시는 중앙정부에 '소쿄(双京) 구상'이라는 이색 제안을 내놓았다. 1000년 이상 왕궁이 있던 교토를 문화 수도로 제정하자는 주장이다. '소쿄'는 두 개 수도라는 의미다. 이후 전문가 의견 청취를 거쳐 추진 검토위원회가 설치됐으며, 지난 3월에는 도쿄 문화청이 교토로 이전했다. 

◆교토 향토음식

교(京)요리. ⓒ 간사이광역연합 홈페이지


#교(京)요리

제철 채소와 산나물, 말린 버섯과 채소류, 고구마와 두부류 등 소박한 농산물이나 산나물을 이용해 입맛과 함께 시각·후각·촉각을 즐겁게 하는 요리다. 인근 오사카 등과 달리 해산물 사용 비중이 매우 낮다. 

흥미로운 건 교요리가 교토 대표 요리이면서도 정부와 해당 지자체인 교토부조차 요리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요리전문가들은 "귀족(다이쿄)요리, 불교식(쇼진)요리, 무가(혼젠)요리, 다도(가이세키)요리, 가정 밑반찬(오반자이)이 융합한 요리" 또는 "일본요리 기본인 가이세키에 교토 식자재·특성·풍토·기후가 가미된 요리"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 유도후(湯豆腐)

수질 좋은 교토에서 만든 두부를 사용해 절 입구에서 참배객에게 제공하던 물두부에서 유래한 요리다. 냄비에 다시마를 깔고, 두부가 끓으면 담백하고 새콤한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다. 점포에 따라 달걀노른자·부추·토마토 등을 함께 넣어 끓기도 한다. 

이외에도 △교쓰케모노(교토 짠지) △유바(두부 껍질) △오반자이 △가이세키 요리 등도 유명하다. 

◆교토 관광지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교토. 헤이안쿄(교토 황궁)를 세운 간무천황과 마지막 고메이천황을 제사하는 '평안(헤이안) 신궁'을 포함해 △금박으로 유명한 가마쿠라 시대 '금각사(긴카쿠지)' △전국시대 '은각사(긴카쿠지)' △천태종 사찰 '33간당(산주산겐도)' △천도 이전부터 있었던 '청수사(기요미즈데라)' 등 명소가 즐비하다. 비교적 덜 알려진 축제 하나와 명소 몇 곳을 추가로 소개한다. 

# 기온마쓰리(祇園祭)

9세기 헤이안 초기부터 매년 7월 약 1개월간 교토시에서 개최되는 마쓰리. 도쿄 산노(山王)와 간다(神田), 오사카 덴진(天神) 마쓰리와 함께 '일본 3대 마쓰리'로 꼽힌다. 

기온마쓰리는 그 밖에도 다양한 타이틀을 내건 전국 3대 마쓰리에 들어갈 만큼 내용이 화려하고 다채롭다. 기온마쓰리는 '야사카(八坂)신사' 주최와 '야마호코초(山鉾町)' 주최로 구분되는 데, 후자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움직이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야마호코초 기온마쓰리'. ⓒ 닛케이신문


# 교토국립박물관

헤이안시대부터 에도시대(~1868년)까지 교토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1897년 5월 개관했다. 국보 29점과 중요문화재 200점을 비롯해 문화재 8130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다른 소유자가 위탁한 문화재도 6500여점(국보 88점 포함)에 이른다. 유명한 로댕 '생각하는 사람' 진품도 외부 정원에 전시돼 있다. 생각하는 사람 동상은 로뎅 생전에 30여개가 만들어졌고, 이중 하나가 이곳에 있다. 

# 다이고지(醍醐寺)

헤이안시대 초기 874년에 창건된 진언종 다이고파 '총본산'으로, 200만평이 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경내에는 '국보' 금당과 5중탑 등 약 15만점 절 문화재가 있고, 산 정상 상(上)다이고까진 도보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절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 니조(二条)성

천하 패권을 거머쥐고 에도(도쿄)막부를 세운 도쿠가와가 천황이 거주하는 저택(고쇼)을 수호하고, 자신이 상경했을 때 숙소로 삼기 위해 만든 성이다. 도쿠가와 가문 역대 장군은 이곳에서 천황을 맞음으로 막부 지배가 공고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메이지유신 때 천황에게 통치권 반환 의사(다이세호칸)를 표명한 곳도 이곳이다. 국가사적 니조성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니노마루고텐(二の丸御殿)의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한편, 교토부와 교토시에는 공항이 없다. 가까운 오사카 주변에 국내선 이타미공항과 간사이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일 거다. 

한국에서는 △김포 △인천 △부산 △제주 △대구 △청주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직항편이 운항하고 있다. 교토시는 1999년 경상남도 진주시와 '파트너시티" 계약을 맺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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