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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리는 하림·동원, 해운업 부진이 리스크 변수

항만 체계 더해 '종합물류체인' 목표…"투자 설명서 받고 가능 여부 검토 중"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8.10 13:37:45
[프라임경제] 중견 식품기업 하림(136480)·동원(006040)이 HMM 인수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물류 시스템에 항만 체계를 더해 사세 확장을 노리기 위해서다. 현재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물류 체계와 글로벌 구축망 필요성에 따라 이들이 HMM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기업 하림(136480)·동원(006040)이 HMM 인수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물류 시스템에 항만 체계를 더해 사세 확장을 노리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물류 체계와 글로벌 구축망 필요성을 참전 배경으로 보고 있다. ⓒ 연합뉴스


HMM은 세계 110여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종합해운물류 기업이다. 유조선 3척을 시작으로 100척 이상의 다양한 선박과 △부산 △미국 타코마 △대만 카오슝 △스페인 알헤라시라스에서 자영 터미널도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 롱비치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 항만의 터미널 지분에 참여를 통해 안정적 기항을 시현 중이다.

하림과 동원이 HMM 인수에 눈독 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개편된 GVC(Global Value Chain, 글로벌 공급망)체계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효율성과 공급가격이 GVC의 주요 기준이었다. 하지만 감염증 전파 이후 비상상황에서도 얼마나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물류 수요에 대응하고, 예측하지 못한 네트워크 단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 다변화가 필요해졌다. 기업 차원에서의 적절한 물류 대응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시기였고,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 쇼핑의 영역이던 신선식품, 생필품 전반의 구매를 온라인이나 O2O 서비스의 영역으로 바꿔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스마트 물류와 첨단 ICT 도입을 통해 기업 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이 필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합식품기업'을 꿈꾸는 중견 유통기업들에 종합 물류 체계 구축은 유통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는 필수다. 쿠팡에 이어 이베이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 내 택배와 물류 기업을 가진 롯데 ON과 GS 등은 지분 투자와 제휴를 바탕으로 물류시설과 배송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하림 역시 2015년 팬오션 인수로 해운·물류라는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성공적으로 발굴해왔다. 동원도 육상(동원로엑스),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HMM 인수가 현실화하면 기존 물류 체인에 컨테이너선 포트폴리오를 더하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하림·동원 관계자는 "투자 설명서를 받고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따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변했다.

성공적인 안착을 단언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시즌 물동량이 급증해 호황을 맞았던 컨테이너선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분류된다. 비용 대부분이 연료로 유가에 민감하고 환율 하락에 수혜를 받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 연합뉴스


다만 성공적인 안착을 단언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시즌 물동량이 급증해 호황을 맞았던 컨테이너선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분류된다. 비용 대부분이 연료로 유가에 민감하고 환율 하락에 수혜를 받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현 삼영물류 대표)는 "두 식품기업의 특징은 이전부터 지속해서 물류에 관심이 있었고 이와 관련된 투자를 진행해왔다는 점이다"며 "선사 인수는 그룹의 위상이나 순위를 바꿀 수 있는 부분으로, HMM이 코로나 시기에 상당히 큰 수익을 냈었고, 한두 해만 잘하면 웬만한 사업보다는 큰 이익이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사는 세계 경기에 예민한데, 적자가 계속되다가 한두 해 흑자가 나면 적자를 벌초하는 형태"라며 "두 회사 다 물류 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HMM의 덩치가 큰 만큼 리스크 또한 큰 것은 물론, 제조나 유통에 비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돈이 크게 움직이는 사안이기 때문에 긴 기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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