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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좋은데...하반기 식품업계 근심 여전

원자재 가격 상승‧정부 지침 변화 3분기 영향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8.17 14:57:27
[프라임경제] 주요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 해외 선전을 바탕으로 2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 압박과 더불어 가격 인하 변수가 있기 때문인데, 자산 효율화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005180)는 정체된 국내 빙과 시장 활로를 해외 시장 개척으로 만회하며 수출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빙그레의 해외 수출은 77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3.1%로 역대 최대다.

주요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 해외 선전을 바탕으로 2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풀무원(017810)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554억원, 영업이익 168억원 달성,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1조485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해외사업은 미국법인의 판매가격 인상, 물류비 안정화 등이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으며, 일본법인도 두부바의 매출 호조와 판매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올해 2분기 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껌, 초콜릿 등 건과류 판매가 확대됐고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 진출 지역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라면업계도 2분기 선전했다. 농심(004370)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50억원으로 60.8% 늘었다. 삼양식품(003230)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식품업계가 잇따라 회사채 마련을 비롯한 자금 조달에 나선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향후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하반기 정부 지침 또한 주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해외 식품 시장은 그동안의 금리 인상 지속 여파로 인한 영향 등으로 시장 상황 가치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주요제품 가격 인하 변수 증대로 기업 부실화 우려가 커진 게 이유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 경기에 기업 자산 관리 위험도 불거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관련 식품업계 손실도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나날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경제 부총리 권고에 따라 지난달 농심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리면서 그 영향이 3분기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F&B(049770)는 오는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내달 만기도래를 앞두면서 선제 차환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인데, 동원F&B가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약 3년여만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이후 큰 규모의 시설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올해 좋지 못한 영업 환경으로 지난해 계획해뒀던 자본적지출(CAPEX) 규모 2400억~2900억원을 맞추진 못할 것이 예상되지만, 시장 환경을 고려해가며 지난해(1214억원)보다는 많은 수준에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효율화를 끌어내겠다는 것인데, 롯데 웰푸드가 지주와 함께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던 배경엔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상승의 영향으로 많은 식음료 기업이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다만 정부의 정책 변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3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관련 업계도 자금 확보 흐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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