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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 하반기 최대 격전지 "사업비 1조원 누구 품에?"

노량진1구역, 구청과의 갈등 봉합…삼성물산·GS건설 '2파전' 성사되나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8.18 14:58:16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 정비사업 정보몽땅


[프라임경제] 노량진 뉴타운(1~8구역) '대장주' 1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한다. 그동안 의견을 좁히지 못한 구청과의 시공자 선정계획안 관련 갈등이 봉합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해당 사업 시공권을 두고 GS건설(006360)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028260)간 '2파전'에 대한 업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노량진1구역을 포함해 총 8개 구역으로 이뤄진 노량진 뉴타운은 추진 사업이 모두 완료될 경우 9100세대 규모 '미니 신도시'로 거듭나는 만큼 서울 서남부 '최대어'로 꼽힌다. 

이 가운데 노량진1구역은 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업비(1조원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우수한 입지 등도 확보하면서 이를 향한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수주전'이 전망되고 있다. 

◆구청과의 갈등 해결 "사업시행인가 5개월 만"

노량진1구역은 서울 지하철 노량진역(1‧9호선)이 매우 가까운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더불어 완만한 평지인 동시에 높은 일반 분양 비율(약 1200세대)은 사업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그간 많은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린 이유다.  

이런 조건에도 불구, 재개발 사업은 마냥 녹록지 않았다. 정비구역 지정(2009년) 이후 학원가 및 고시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간 의견 대립으로 사업이 계류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2017년 모습을 드러낸 조합 집행부 역시 사업 정상화를 이뤄내긴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획득한 사업시행인가는 노량진1구역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곧바로 이어진 구청과의 이견 탓에 '사업 지연'이라는 암초를 피하지 못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 선정계획을 지난 3월 구청에 제출했지만, 최근까지도 특정 마감재 금지와 대안설계 반영 등 '계획안 문구 수정'을 두고 이견이 갈렸다"라며 "이 여파로 당초 계획된 시공사 선정 절차도 자연스레 미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사업은 속도'라는 조합 집행부 판단에 따라 구청 요구를 수용하면서 간신히 갈등 봉합에 성공했다"라며 "이로 인해 조만간 시공사 선정 본격화가 전망되고 있어 조합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량진1구역. ⓒ 프라임경제


조합 집행부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은 해당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동 아파트 2992가구로 거듭난다. 조합원 1018가구와 임대 531가구를 제외한 나머지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조속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 연내 시공사를 확정 짓겠다는 방침이다.

노량진1구역 한 조합원은 "노량진 뉴타운 가운데 속도는 가장 늦었지만,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정상화에 돌입하길 기대한다"라며 "대형 호재들과 강점들이 뚜렷한 만큼 하반기 '수주 최대 격전지'로 손색없다"라고 말했다.   

◆'시평 1위' 래미안 VS '적극적 구애' 자이 

우선 노량진1구역은 우수한 입지와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노량진역(1·9호선)과 장승배기역(7호선)을 품은 '트리플 역세권'인 동시에 노량진초를 포함해 △영본초 △장승중 △영등포고 등 학군과 노량진 학원가도 인접하다. 

여기에 '3대 업무지구' 여의도·광화문·강남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며, 일부 세대는 한강 조망도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종합행정타운 △서부경전철 개통 △노량진수산시장 복합 리조트화△노들섬 개발 호재는 덤이다. 

노량진1구역은 이런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이전부터 대형건설사들 구애가 끊이지 않았다. 코앞에 둔 시공사 선정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인근 공인중개사 의견들을 종합하면 삼성물산과 GS건설간 경쟁 구도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가장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게 '노량진1구역'이다. 장기간 참여를 피력, 조합원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최근 불거진 사고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만만치 않다"라며 "다행히 빠른 전면 재시공 결단과 함께 그간 1구역에 쌓아온 이미지 등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량진1구역 전경. ⓒ 연합뉴스


GS건설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수주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그간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양이 아닌 지역 '노른자' 위주 수주 등 브랜드 특유 희소성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역대급 수주전은 분명하다"라며 "수주 경쟁 과열 방지를 위한 '홍보공영제' 운영으로 철저한 홍보 계획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량진1구역이 마침내 구청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대형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삼성물산과 GS건설간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나아가 최종 승자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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