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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8개월…여야 입단속 '말·말·말'

"국민 공분 살 경우 총선 완패 우려 팽배"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8.23 15:09:11
[프라임경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말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혀 아래 도끼 들었다' 언제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정치인의 말은 자신의 평가부터 시작해 소속된 정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다.  

여야가 22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입단속에 나선 이유다. 어렵게 쌓아 올린 지지율을 지키자는 판단에서다. 파급력이 셌던 '말·말·말'을 모아봤다.

정치인의 말은 자신의 평가부터 시작해 소속된 정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다. 여야가 22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입단속에 나선 이유다. 파급력이 셌던 실언들을 모아봤다. ⓒ 연합뉴스 편집


◆ 실언 릴레이…與 '말조심' 경계령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 지난 3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미국의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야당에서 비판한 것은 물론이고 여당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설화를 자초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백범 김구 선생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이다. 논란을 빚은 태영호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대구는 수해 피해가 없다.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시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놓은 주말 골프에 대한 말이다.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 근무 외에 자유라는 의도였으나 여야를 막론한 분노를 촉발했다. 비판이 커지자 홍 시장은 "수해로 상처를 입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자격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단행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빈축을 산 말실수를 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시해서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조 최고위원은 '정쟁으로 몰지 말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기현 당 대표는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냐"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하는데 본인이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 잇단 실언에 '민주당 혁신' 위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말실수도 연이어 터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파문과 관련해 정성호 의원은 "금액이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기름값·식대 수준"이라고 두둔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정 의원은 "부끄러운 사안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잘 알면서도 실언을 한 저의 불찰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정 의원은 입장문에서 "'너무 부끄럽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돈의 사용처를 추측하며 불필요한 얘기를 하는 실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은경 혁신위원장도 노인 폄하 발언으로 혁신위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달 말 청년과의 좌담회를 하면서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나. 왜 미래가 짧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로 표결해야 하냐"고 발언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제명 당 대표가 뽑은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은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사퇴했고,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혁신위로 지지율을 회복하고 당내 갈등도 해소하려던 이 대표의 계획이 거꾸로 갔다는 이야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의 말실수가 자칫 잘못해 국민의 공분을 살 경우 총선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야 모두에 깔려 있다"라며 "정당마다 윤리위를 강화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사에 모두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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