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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천장 붕괴 반복" 재발 방지 없나…부실 시공 재점화

'4년 전 유사 사고' 호반건설과의 책임공방 예상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8.24 17:58:15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홈플러스 지하 주차장에서 천장 일부가 부서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철근 누락' 사태 여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 23일 인천 송도 홈플러스 지하 주차장 천장 일부가 떨어진 사고가 발생, 향후 수습에 대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4년 전 유사 사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청 따르면, 지난 23일 20시20분경 인천 연수구 소재 홈플러스 지하 주차장(2층) 39번 주차면 천장 일부분이 부서져 떨어졌다. 

홈플러스 측은 사고 이후 즉시 안전 조치를 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고 발생과 함께 입차를 차단하는 동시에 장해물 제거를 완료했다.

홈플러스 자체 조사 결과, 천장 경량폼 마감재 일부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신속한 조치를 통해 인명‧차량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마감재는 경량폼을 거품 상태로 도포한 후 굳히는 경량폼 천장 시공 방식으로, 다수 마트에서 사용되고 있다"라며 "이중 일부 마감재 접착이 약해져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체 내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이후 보수‧보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지상 3층 주차장(300여대)을 활용해 영업을 계속할 예정이며, 시공사와의 추가 합동조사는 결정된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발발한 LH '철근 누락' 사태 여진이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만큼 '국민 실망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철근 누락 사태 이후 안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시공사에 대한 질타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홈플러스 송도점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 4월 당시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일부 마감재 부서지면서 승용차 1대가 파손된 바 있다. 이후 2020년 8월에는 매장 내부 천장 단열재가 떨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인천경제청은 2019년 사고 당시 '설계도면과 시공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공사 호반건설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설계도면과 달리 천장단열재(마감재) 공사에 있어 메탈라스(철그물) 보강을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경찰 수사 결과 '시공사 혐의없음(불기소)'으로 종결, 사태를 둘러싼 갈등은 끝날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 호반건설의 경우 해당 주차장 전체에 그물망을 설치한 후 마감재를 재시공하는 '전면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다만 해당 사고와 관련해 호반건설이 임대인(코람코자산운용)과 홈플러스를 상대로 각각 진행 중인 소송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이들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19년 고객 안전 확보 차원에서 장기간 영업 지장을 감수하면서 건물주와 시공사에게 천장 마감재를 데크 방식으로의 '전면 재시공'을 요청했다"라며 "하지만 이를 외면한 채 파스너로 마감재 고정 방식으로 보강공사를 시행하는 데 그쳤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어제, 2019년과 동일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것"이라며 "건물주와 시공사에게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반건설 측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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