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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記 : KCC ②] 도료‧건자재 한계 극복 '사업 다각화' 포트폴리오 확장

"성공적 기업 구조 개편" 그룹 전체 위상 키워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8.31 13:32:18

KCC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2005년 8월 중국에 현지법인 'KCG'를 설립했다. ⓒ KCC

[프라임경제] 최근 건설 관련 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국내 업계 역시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건설사記를 통해 국내외를 주도하고 있는 건설 관련 업계 이야기를 논하고자 한다. 이번 회차는 '종합화학기업'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KCC' 성장에 대해 살펴본다.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바톤을 이어 받은 장남 정몽진 회장만의 '2세 경영'은 KCC(002380)에게 있어 새로운 변환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몽진 회장은 가치 수혜자를 주주와 고객에 두고 △주주 중시 △고객 신뢰 확보 △수익성 중심 △지속 성장 등을 목표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행보는 수출과 국외투자로 이어졌으며, 2010년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지 1년만인 2011년 '7억불 수출 탑'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8년 1월에는 10조원에 달하는 총 자산을 보유한 동시에 낮은 수준의 부채비율(50% 내외)을 유지하는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2022년 3월 기준 '재계 서열 37위(2022년 12월 기준 자산 총계 13조원)'에 빛나는 기업으로, 브랜드 가치 향상과 더불어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CC에서 출발한 KCC건설이나 KCC글라스, 모멘티브 등 역시 각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세 경영 돌입' 도료‧창호‧유리‧실리콘 사업 역량 입증

정몽진 회장이 '본격 2세 경영 시대'를 맞아 선택한 건 다름 아닌 보다 높은 도약을 위한 '해외시장 공략'이다. 당시 시장 내 가시적 성과를 보이던 'KCC Paint' 생산공장을 전 세계 곳곳에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꾀한 것이다. 

정 회장이 가장 먼저 발판으로 삼은 건 △조선‧해운업 △자동차 △제철 등이 빠른 성장을 보인 동시에 건축도 활발해 도료산업 전개에 안성맞춤이던 중국 시장이었다. 

이에 2000년 6월 '상해 경제권 배후지' 강소성 곤산시에 현지법인 '금강화공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2001년 11월 도료공장까지 완공하면서 본격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2003년 2월 북경 순의구 △2005년 8월 광동성 광주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KCC는 면밀한 사전 시장조사와 함께 지역 특성 맞춤 계획간 시너지 효과로 빠른 시일 내 흑자 경영을 달성하면서 사실상 중국 내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정몽진 KCC 회장. ⓒ KCC

KCC는 해외 공략에 있어 통합 관리를 통한 지배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2014년과 2015년 △인도 법인 △베트남 호치민‧하노이 법인 △말레이시아 법인·판매법인 △인도네시아 판매법인 지분을 묶어 '싱가포르 법인'에 종속시키면서 지배 위상을 확보했다. 

KCC 성장을 크게 견인한 분야로 '유리 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대 판유리 기능 고급화와 용융로 대형화를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도 확보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특히 2006년 7월 선보인 '파이로펜스'는 아파트 발코니에 필요한 방화유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07년 1월 시장에 제시한 '프라이버시'의 경우 차량용 유리로 각광을 받는 등 업계를 주도했다.

KCC는 주거‧상업용 건축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한 PVC창호재는 물론, 실리콘 분야에 있어서도 괄목할 성과를 창출했다. 여기에 2004년 건축도료 '숲으로' 시리즈 탄생은 KCC 매출 증대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이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유해성분 미발생으로 도료 특유 냄새가 없으며, 인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원적외선을 뿜어대는 동시에 방균 효과도 발휘했다. 

이외에도 2000년 설립한 KCC‧아사히글라스 합작회사 'KAC'의 경우 차량용 안전유리 생산 전문화를 이뤄내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신 설비 아래 생산된 KAC 제품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출시와 함께 자동차 업계 큰 호응을 얻었다.

KAC는 이런 호응에 힘입은 다양한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를 이뤄냈으며, 나아가 2015년 12월 드디어 주식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개기업으로 거듭났다.

◆성공적 구조 개편 '각 분야 두각' KCC 이미지 견인 

물론 KCC 브랜드 위상은 단순히 '장남' 정몽진 회장 노력만으로 이뤄낸 것이 아닌,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및 '삼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1989년 KCC 전산실에 입사한 이후 사내 여러 분야에서 업무를 익히며 부사장까지 역임한 정몽익 회장은 2006년 2월 KCC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역량을 드러냈다.  

그의 특유 날카로운 판단력은 KCC 경영 성과를 견인하기 충분했다. 글로벌 시대 경쟁력에 주안을 두고 내부정비를 차분히 실천한 동시에 '창조적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KCC인'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현했다.
 

홈씨씨인테리어 울산점. ⓒ 홈씨씨인테리어


여기에 경력관리제도를 통한 인적 자원의 효율적 관리는 물론, 저성장 시대 과제인 '수익성 제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존 통념을 깬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 '홈씨씨'는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으면서 정몽익 회장의 주요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런 노력은 취임 초기 2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KCC 매출을 2017년 3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렸으며, 연이은 흑자 경영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정몽익 회장은 당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인적분할(2020년 1월2일)한 'KCC글라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면서 회장으로서의 영향력도 입증하고 있다. 

KCC건설 모태는 1989년 '금강'에서 기업분할 한 '금강종합건설'이다. 이후 2002년 '삼남' 정몽열의 대표이사 사장 취임과 함께 2005년 KCC건설로 사명이 변화했으며, 2016년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KCC건설 보유 지분 전량을 증여받은 뒤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 

정몽열 회장은 오래 지켜온 내실 경영 기반 하에 조용한 혁신을 이룬 인물로 꼽힌다. 무엇보다 토목에 비해 열세였던 건축 분야에 방점을 두고 2004년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과 상업용 브랜드 '웰츠타워'를 선보였다. 스위첸은 같은해 6월 화성 동탄신도시에, 웰츠타워의 경우 12월 울산 무거동 주상복합건물에 첫 적용됐다.   

KCC건설 CI. ⓒ KCC건설


이후 KCC건설은 높은 수준 시공력을 바탕으로 'KCC 브랜드 이미지'를 견인하고 있다. 나아가 건축만이 아닌 토목과 플랜트 등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 결과 2016년 매출액은 취임 초 37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조12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매출(1조8930억원) 역시 전년 대비 38.8% 증가했다.  

무엇보다 최신 공법을 적용한 고품질 시공으로 발주처와 정부로부터 '우수 시공업체'로 지정받는 등 가치를 꾸준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축적된 노하우로 전국 각지 '랜드마크'를 건설했으며, 카자흐스탄 실크로드 재건사업 등 해외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런 'KCC'는 2019년 5월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본격 기업 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2020년 1월 KCC와 KCC글라스 인적분할을 마지막으로 현재 △KCC(건자재‧도료) △KCC글라스(바닥재‧인테리어‧유리) △KCC건설(건설) △모멘티브(실리콘)가 각 분야에서 'KCC'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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