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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톺아보기] 외국인이 뽑은 관광지 10선 ⑤오사카

 

장범석 칼럼니스트 | ress@newsprime.co.kr | 2023.08.31 11:04:36

해자에서 바라본 오사카성. ⓒ rurubu.jp


[프라임경제] 오사카는 좁은 의미로 오사카시(市), 넓게는 오사카부(府)를 가리킨다. 47개 광역자치단체 하나인 오사카부는 43개 지자체로 구성되고 '행정 중심' 부청을 오사카시에 두고 있다. 

오사카시는 인구 면에서 도쿄도와 요코하마시에 이어 일본 세번째 도시다. 다만 총 생산 규모가 인구 370만명에 달하는 요코하마시 1.5배에 이르러 실질적으로 도쿄에 이은 제2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2023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위로 꼽히기도 했다. 합리적 도시 설계, 안정된 치안과 물가, 높은 교육 수준, 의료와 교통 인프라 등이 선정 이유였다. 

오사카는 고대국가가 완성되는 아스카시대(592~710년) '일본 최초 수도'다. 이후 수도가 나라와 교토 등으로 이전하면서 전국 물자와 인재가 집결하는 상업 도시로 발전했다. 

오사카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사카성이다. 

군웅이 할거하던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 뒤를 이어 천하통일을 달성한 히데요시가 전국 통치 거점으로 삼은 것이 오사카성이었다. 당시 성은 지금보다 훨씬 웅장하고 화려했다. 일본·중국·인도를 통틀어 견줄 대상이 없다는 의미로 '삼국무쌍(三国無双)'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근세 들어선 오사카는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메이지~쇼와시대 초기(1868년~1930년대) '동양 맨체스터'로 불리며 금속공업과 섬유산업을 통해 근대화를 이끌었다. 1950~197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일본 10대 재벌 본사 7곳이 오사카에 있을 만큼 일본 경제 중추를 담당했다. 

◆오사카 음식

오사카 식문화를 논할 때 '구이다오레(食い倒れ)'라는 표현이 단골로 등장한다. '먹다 망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뜻이다. 대표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다코야키

가장 오사카다운 음식으로는 '다코야키'가 꼽힌다. 저렴하고 먹기 간편하며, 영양분이 충분한 오사카 음식 특성이 갖췄기 때문이다. 

다코야키는 달걀 등 양념을 푼 밀가루 반죽에 문어를 넣고, 3~5㎝ 공 모양으로 구어 내는데, 2000년대 초반 한국에도 진출했다.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맥주와 합이 잘 맞아 안주로 내놓은 주점도 많다. 

#오시즈시

도쿄에 손으로 빚는 니기리즈시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재료를 틀에 넣고 눌러 만드는 스시가 있다. 다양한 재료 손질과 플레이팅에 시간을 들이는 도쿄와 달리 재료를 직사각형 틀에 넣어 카스텔라 모양으로 찍어낸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제공한다. 

일명 '오사카즈시'로 칭하며, 고등어와 다시마로 만드는 '밧테라'가 널리 알려졌다. 

#지리토리 나베

'지리토리'는 철 쓰레받기, '나베'는 냄비 또는 전골이라는 의미다. 오사카시 내 한국 교포가 많이 사는 이쿠노구의 한 철판구이집이 개발한 소 곱창전골로, 한국풍 '스키야키'로 통한다. 

스키야키는 널찍한 냄비에 육류와 대파·배추·쑥갓·버섯·두부 등을 넣고,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스키야키 응용 버전' 지리토리는 소 곱창에 여러 채소와 된장·고추장 등을 넣어 끓인다. 

#기쓰네 우동

'기쓰네(여우)'가 두부튀김을 좋아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오사카 사람들이 즐겨 먹는 우동이다. '에도시대 등장했다'는 설이 우세한 가운데 '도쿄가 더 오래됐다'는 설도 존재한다. 

다시마, 말린 고등어와 잡어 국물로 만든 우동이나 소바에 널찍한 '아부라게(달고 짭짤하게 튀긴 두부)'를 얹어 반찬처럼 조금씩 베어 먹는다.

긴류라멘 센니치마에점. ⓒ 리쿠르트


#긴류(金龍) 라멘

한국인 등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라면집으로, 개업(1982년) 이후 돈코쓰 스프를 사용한 쇼유 라멘 한 가지만 제공한다. 유명해진 배경은 라면 맛도 있지만, 배추와 부추겉절이·다진 마늘·밥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 

지하철 미도스지선 난바역과 니혼바시역 500m 사이에 본점과 지점 5곳이 있다. 생동감 있는 용의 커다란 오브제가 장식된 붉은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오사카 관광지

#유니버셜 스튜디오

16만여평에 달하는 대지 위에 세워진 할리우드 영화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 

우디 우드 페커·세서미스트리트·피너츠·헬로키티 등 유명 캐릭터를 만나고, 할리우드·쥬라기공원·워터월드·미니온파크 등 10개 에리어를 돌면서 '영화 무대' 명소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별세계다. 

매년 관람객 1400만명 이상이 입장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500만명 이상이 찾기도 했다. 

도톤보리 '그리코(glico)' 네온사인. ⓒ THE GATE


#도톤보리

"이게 오사카!"라고 느낄 수 있는 남쪽 번화가이며 유흥가다. 에비스 다리에서 움직이는 '게 간판'이나 '그리코(glico)' 네온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필수 코스다. 

'고나몬(밀가루)'를 이용한 △다코야키 △우동 △오코노미야키 △지지미(부침개) 등 오사카풍 먹거리가 넘치며, 환락 시설이 즐비해 오사카 문화를 한 번에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오사카성 공원

30만평이 넘는 광활한 구역에 △오사카성 △호코쿠(豊國)신사(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형제·자식 제사) △영빈관 △수도관 △일본정원 △궁도장 △야구장 등이 들어섰다. 

'성 심장부' 천수각을 비롯해 부속 건물과 주변을 둘러싼 해자가 유명하다. 천수각 꼭대기 8층은 전망대이며, 3~7층은 각종 역사 자료와 모형 등이 전시됐다. 

#가이유칸(Osaka Aquarium KAIYUKAN) 

지난 1990년 7월 개관한 수족관으로, 세계 최대급 수조 14개가 있다. 입장객은 8층에서 회랑형 통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상어 및 돌고래를 비롯해 다양한 희귀 어종을 관찰할 수 있다. 

수조는 물을 하부에서 주입해 상부로 흐르도록 설계됐는데, 남은 먹이나 배설물을 손쉽게 제거하고 물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설계다. 

#덴노지 동물원

1915년 개원한 덴노지 공원 내 동물원으로, 3만3000평 원내에 200종 약 1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도시형 종합동물원이다. 

남원·북원·박물관으로 나눠졌다. 북원은 크게 △파충류 생태관 △아프리카 사반나 존으로 구성됐으며, 남원의 경우 △펭귄파크 △침팬지관이 유명하다. 특히 남원에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사육되는 야행성 키위새가 있다. 

이외에도 △세토내해를 볼 수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 전망대' △270개 점포가 밀집된 복합상업시설 '그랑프론트 오사카' △전국 2300개 스미요시 신사 총본산 '스미요시다이샤' △1912년 에펠탑을 모델로 세운 '쓰텐카구 전망대' 등도 흥미로운 곳들이다. 

한편, 오사카시는 부산과의 우호협력도시와 자매항, 서울과의 비즈니스 파트너 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주오(中央)구' 신사이바시에는 한국 총영사관이 존재한다. 

한국~오사카는 인천·김포·부산·제주·대구·청주 공항에서 직항편이 운행된다. '오사카 관문' 간사이국제공항은 오사카시 남서쪽 40㎞ 떨어진 오사카만 매립지에 위치한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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