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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대체육…'블루오션' 뜬다

품질 간극 좁히고 연구·개발…시장 586조 성장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9.11 18:03:05
[프라임경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체육은 그동안 실제 고기 맛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아왔지만 가치 소비와 건강, 식품업계의 신사업 연구개발 등과 맞물려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배양육'은 기존 가축 생산방식이나 다른 대체 육류에 비해 차별화된 가치를 보유한 미래 유망 식품 소재다. 최소한의 토지, 물,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식품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는 오는 2040년 배양육 시장이 4500억달러(약 586조7550억원) 규모로 성장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 다양한 품종의 육류에서 세포공학기술을 접목해 식재료로 자리잡을 수 있는 조건을 확립하고, 분리한 세포의 대량 배양 및 세포주 확립을 위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원F&B(049770)는 '마이플랜트(MyPlant) 오리지널'을 앞세워 식물성 캔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든 종류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Total Protein Provider)'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대체육의 대중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에는 동원F&B가 기존 동물성 캔햄인 리챔을 20년간 제조·생산하며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모두 담겼다. 짠맛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2018년 독자 개발한 원료인 '디솔트' 기술력을 적용해 캔햄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9월 중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한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캔햄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CJ제일제당 측은 아직 해당 신제품을 마트를 비롯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반응을 본 뒤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지난해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선보이며 국내 처음으로 식물성 캔햄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제품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졌다. 

독자 기술을 적용해 기존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했으며 기존 동물성 가공육 캔 햄과 달리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식품첨가물로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이 없다. 신세계푸드는 출시 당시 그간 B2B(기업 간 거래)에 주력했던 베러미트를 캔햄을 통해 B2C 분야로도 본격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드나무(290720)는 100% 자회사 에프엔프레시를 통해 배양육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배양육·대체육·도계 사업을 영위하는 핵심 자회사 에프엔프레시는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했다. 

현재 에프엔프레시 연구소는 재래닭 및 다양한 품종의 계육에서 세포공학기술을 접목해 근육줄기세포를 분리하는 조건을 확립하고, 분리한 근육줄기세포의 대량 배양 및 세포주 확립을 위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근육줄기세포 증식 및 분화 효율 증대를 위한 다양한 조건들을 적용해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 최적화를 위해 연구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배양육 사업은 작년에 체결한 MOU를 통해 다양한 배양육 개발 기업들과 협력 하고 있어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연구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고 배양육 상용화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최근에는 푸드나무대체육 자체브랜드 내일식사 플랫폼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매출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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