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남양주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 "부실시공인가, 단순 하자인가"

입주 돌입에도 대처 미흡 "상가 여전히 시공 중, 사기분양 의혹까지"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9.13 16:06:50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 전경.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발발한 인천 검단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건설업계에 부실시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준공승인 허가를 받은 남양주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 계약자들 사이에서 수많은 하자와 함께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검단 신축 단지 공사 현장에서 발발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태'는 국민들을 경악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나아가 원인이 부실시공으로 확인되면서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 '부실시공 포비아(phobia·공포증)'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부실시공 포비아는 다수 신축 단지 입주 예정자들에 있어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남양주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이하 힐스테이트 디포레)' 역시 최근 입주가 시작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부실시공 의혹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이뤄진 사전점검 결과, 단순 하자로 보기엔 크고 작은 문제들이 포착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기분양‧부실시공 의혹 "계약자 분통"  

"지금지구 최중심 입지와 함께 △우수 인프라 △영화관 및 대형마트 입점 △힐스테이트 상품성 △주변 시세대비 합리적 가격 등에 힘입어 분양 직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물론 과대광고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당첨자들은 입주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뤄진 사전점검을 통해 발견된 수많은 하자는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꾸기 충분했다."

'논란의 중심'에 놓인 힐스테이트 디포레는 경기 남양주 다산동 일대에 들어선 대형 주거복합시설(지하 4층~지상 10층)이다. 오피스텔 전용 47~58㎡ 840실을 포함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지금 디포레(지하 1층~지상 3층‧250실)'로 구성됐다.  

해당 오피스텔 분양(2020년 10월) 당시 840실 모집에 청약 2403건이 접수, 평균경쟁률 2.86대 1(최고 50.5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에 성공하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이후 진행된 상업시설 청약 역시 높은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와 함께 힐스테이트 디포레 가치 평가는 급속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상가 청약에 있어 허위광고로 인한 시행사 '사기분양 의혹'은 엄청난 타격을 선사했다. 

시행사는 분양 당시 대형 마트 입점을 예고했다. ⓒ 독자


상가 계약자 A씨는 "상가 내 대형마트 및 영화관 입주는 상가 계약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하지만 정작 대형마트 부지는 단순 구분상가로 분할 판매됐으며, 영화관의 경우 분양에서 직영(위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안정적 유지가 불투명해진 상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분양 전후 어느 대형 유통 브랜드와의 입점 접촉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사실상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기 분양"이라며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사전 안내나 협의가 없었으며,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 '설계도면 변경 확인요청'도 묵살했다"라고 비판했다. 

힐스테이트 디포레 논란은 단순 허위 광고에 그치지 않았고, 이번엔 '부실시공' 의혹까지 벗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12~14일 오피스텔 중심으로 이뤄진 사전점검 결과, 하자나 결함 수준을 넘어선 '사실상 부실시공'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게 계약자들 지적이다. 나아가 관련 주최 측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가 계약자들도 철저히 무시하면서 '시공 중 중간점검'이라는 느낌까지 지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입예협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사전 점검 당시 다락 계단 탈거와 마감 불량이 발견됐다. 여기에 세대 외부 창문 난간 및 테라스는 보안에 취약하게 설계된 동시에 도배 상태와 실리콘 마감 등이 미흡한 내부는 누수마저 우려될 정도였다. 

사전점검 당시 발견된 하자 일부 사진. ⓒ 독자


또 복층 난간이 흔들리는 등 안전상 문제는 물론, 엘리베이터 내부 콘크리트 재료분리와 벽체 철근 노출, 창틀 파손까지 결함이 결코 적지 않다. 

입예협은 이런 하자를 우려해 △공사 진행 현황 △사전점검 일정 변경 △입주 지정 기간 연장 등 면담을 추진했지만 "일정대로 진행"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돌아왔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 입예협 대표와 남양주시, 시공사가 함께 공용부를 포함한 건물 하자를 점검한 결과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벽체 철근 노출 등도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하 2층 바닥 크랙은 물론 천장 블록 파열 흔적도 만만치 않았다.   

오피스텔 계약자 B씨는 "사전 점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입주가 시작된다는 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동시에 안전조차 확보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외에도 사전점검에 있어 상가와 공용부는 차단당했으며, 개별 확인 결과 점검 불가한 공정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수많은 하자 결함은 심각했다"라며 "안전 걱정을 호소한 계약자들이 입주 지정 기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입주 일자를 맞추고자 무리한 공사를 강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입주 진행에도 하자 여전" VS "마감상 하자 수준, 부실시공 아냐"

실제 해당 시행사는 지난달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공식적으론 지난달 31일부터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하자 대처는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상가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입주는 불가능하다'는 게 입예협 설명이다. 

상가 계약자 C씨는 "지하 대형마트 입점 불가 등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상가 입주‧활성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현실적 대책을 시행사에 요구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시행사 '상가 활성화 TF팀' 메인상가 유치를 위한 마스터플랜 제시 등 해결책을 요구한 상태"라며 "미대응시 '수분양자 잔금 미납'이라는 단체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에도 많은 하자가 발생했다. ⓒ 독자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런 각종 의혹에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디포레 사전점검 지적 사항은 마감상 하자 정도로 충분히 사후조치 가능한 만큼 부실시공이 아니다"라며 "부실시공은 시공상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의미하며 이와 관련해 입주예정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디포레는 아파트가 아닌 업무시설로 건축법에 따르고 있어 사전점검은 입주 전에만 이뤄지면 문제 되지 않는다"라며 "상가 공사나 오피스텔 하자는 이미 대부분 조치 완료했고, 영화관 개관의 경우 입주 일정에 맞춰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시공 과정 내 하자는 불가피하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사전 점검에 있어 상가 공개는 법적 의무 대상이 아니다. 다만 부실시공과 관련해 사회적 공포감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입주 일정에 돌입한 힐스테이트 디포레는 여전히 각종 논란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문제 시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