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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톺아보기] 외국인이 뽑은 관광지 10선 ⑥ 아오모리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3.09.14 10:20:43

300만여명이 도취하는 아오모리 네부타 마쓰리. ⓒ Amazing Aomori


[프라임경제]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은 쓰가루 해협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와 마주한다. 좌우로 태평양과 일본해(동해)를 끼고, 남쪽으로는 이와테현 및 아키타현과 경계를 이룬다. 10개 시 등 40개 지자체로 구성된 현 인구는 118만명. 면적은 경기도보다 약간 작은 9645㎢이며, 아오모리시에 현청이 있다. 

아오모리현이 전국적 관광지로 인기를 끄는 건 '도와다(十和田)호'를 비롯한 경승지가 많기 때문이다. 중앙부 남쪽 위치한 도와다호는 오이라세 계류와 함께 국가 특별 명승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광지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시라카미 산지, '일본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하코다산 18개 연봉과 이와키산, 기암괴석과 단애로 유명한 호토케가우라 등도 아오모리가 내세우는 자연경관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스키와 온천을 즐기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숙박시설이 부족할 만큼 현 전체가 들썩거린다. 

아오모리현은 전국 유수 농수산물 생산지다. 농산물로는 △사과 △참마 △마늘 생산량이 전국 제일이다. 특히 일본에서 유통되는 사과 절반 이상이 아오모리산일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후지 △스타킹 △국광 △홍옥 △시나노골드 등이 아오모리에서 개발된 품종들이다. 고등어와 오징어 어획량도 일본 톱이다. 

아오모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아오모리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세이칸터널'이다. 

지난 1964년 착공해 1988년 개통한 해당 터널은 길이가 53.85㎞로, 교통기관용(지하철 제외) 터널로는 스위스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 개통(2016년) 전까지 28년간 세계 최장이었다. 여전히 해저·협궤 터널로는 세계 1위다. 2016년 표준궤를 추가 부설해 현재 협궤용 재래선과 신칸센이 함께 통과한다. 

◆아오모리현 음식

# 말고기 요리

말고기는 글리코겐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특히 빈혈에 좋은 식재로 알려졌다. 지방질이 적고 고단백에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있다. 육회·전골·샤부샤부 방식으로 먹는다. 겨울철 눈 속에서 사육되는 아오모리 말 육질이 최상이라는 평가다. 

# 성게 요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아오모리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성게 어획지다. 일본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성게 회·덮밥·초밥은 물론, 구이·찜·알젓 등 다양한 요리가 입맛을 자극한다. 특히 태평양 쪽 하치노헤시 등지에서 전복과 함께 끓여내는 스프 '이치고니'가 유명하다. 

# 아귀 요리

아오모리현에서는 연승(주낙) 방식으로 아귀를 산 채로 어획한다. 이렇게 잡은 아귀는 신선도가 뛰어나다. 요리로는 채소 무침·니코고리(조려 굳힌 어묵)·튀김 등이 유명하며, 겨울철에는 아귀 전골이 '최고 요리'로 각광받는다. 

# 콩나물 라면

오와니 온천 온천수와 열을 이용해 흙에서 재배하는 400년 역사 '오와니 콩나물'이 들어간 라면이다. 수경 재배 콩나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삭한 식감과 옅은 흙 향기가 라면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후지다기념정원 내 카페 애플파이. ⓒ Amazing Aomori


# 애플파이

아오모리현에서 가장 많은 사과가 생산되는 히로사키시에는 '애플파이 택시'가 존재한다. 시내 많은 파이 전문점 중 고객 취향과 입맛에 맞는 곳을 추천하는 택시다. '애플파이 콘시에르주'라고 부르는 택시 기사가 점포마다 특색(단맛·신맛·계피 맛)을 조언한다. 

◆아오모리현 관광

# 시라카미 산지

아오모리현 남서부와 아키타현 북서부에 펼쳐진 광활한 산악지대 중 약 1.7만헥타르(169.7㎢) 원시 너도밤나무 군락지로, 1993년 일본 최초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됐다. 

시라카미 산지 약 3/4이 아오모리현에 속하며, 숲 박물관을 거점으로 게이도바호와 너도밤나무 자연림 등을 40분에 걸쳐 산책하는 '주니코(12호) 산책코스'가 유명하다. 

# 네부타 마쓰리

300년 역사를 가진 '아오모리 네부타 마쓰리'는 기간 중(매년 8월 2~7일) 전국에서 관광객 200만명 이상이 찾는 유명 마쓰리로, 1980년 국가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아오모리현 여러 기념관에는 화려한 '다시(山車)' 등 행사설비나 용구가 전시돼 상시 관람이 가능하다. 

핫코다산 스노우 몬스터 사이로 스키 타는 사람들. ⓒ Amazing Aomori


# 스키와 스노보드 체험

눈이 많은 아오모리는 수분 양이 적은 '파우더 스노우' 위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관광객이 몰려든다. 특히 거목이 눈꽃으로 뒤덮인 '스노우 몬스터(수빙)'는 보는 이 감탄을 자아낸다. 오이라세 계류·핫코다산·이와키산 등지에 유명 스키장이 10곳 이상 산재한다. 

# 도와다호와 오이라세 계류

현 남부와 아키타현에 걸친 도와다호는 인근 핫코다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표고 400m, 최대 수심 326.8m 칼데라호다. 

면적 61.1㎢(여의도 약 13배), 둘레 46㎞에는 너도밤나무 등 자연림이 장관을 이룬다. 호수 동쪽 약 14㎞에 이르는 오이라세 계류 절경 감상에 있어 렌탈 자전거 이용이 효율적이다. 

# 히로사키 공원과 주변

일본 혼슈 최북단에 있는 히로사키성과 공원 내 벚꽃이 유명하다. 4~5월 시즌에는 전국에서 200만명 이상 인파가 찾는다. 주변에 '쓰가루 네푸타무라(네부타 마쓰리 기념관)', 개항기 서양식 건물과 일본 정원으로 유명한 '후지다 기념정원', 유형 문화재로 만든 복고풍 '스타벅스 커피 히로사키 공원점' 등 명소가 있다. 

한편, 아오모리시는 1994년 경기도 송탄시와의 '교육・문화 등 우호 교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고, 1995년 송탄시가 평택시로 합병되면서 동일한 협정을 체결했다.

인천~아오모리는 2019년까지 직항편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현재 도쿄나 삿포로에서 국내선으로 바꿔 타야 한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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