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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앞 정부 '가격 인상 자제 요청'...식품업계 '냉가슴'

원유 인상에 배달 앱·올리브유 쇼크…식품업계 부담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3.09.14 16:30:16
[프라임경제] 식품·외식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속앓이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미 가격 압박 요인이 쌓여 있는 데다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야만 해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식품·외식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속앓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한 훈 차관 주재로 주요 식품업계 및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대표들과 물가 안정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엔 △김상익 CJ제일제당 총괄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이사 등 식품사 12곳이 참석했다. 외식업계에선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이재욱 피자알볼로 대표이사 등 10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 차관은 간담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가공식품과 외식업계가 당면한 고충을 정부가 해결해줄 수 있다면 기업들이 가격 인상 시기를 조금 늦출 수 있거나 오히려 가격을 인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현장의 어려움을 집중적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原乳)의 기본가격이 L(리터)당 88원 오른다. 치즈와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은 87원 오른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 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오는 10월부로 우윳값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정부 압박에 비요뜨 등 제품 가격 인상폭 재검토에 나섰다.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스페인은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줄었다. 올리브유 가격은 연일 치솟아 리터 당 4유로(약 5700원) 수준이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리터 당 10유로(약 1만 4000원)에 팔리고 있다. 

원료비 급상승 부담에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치킨 업계는 치킨값을 낮추려면 닭고기 가격부터 안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치킨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은 닭고기가 차지한다.

최근 사룟값 안정에도 ㎏당 1500~1700원이었던 닭고기는 3200원 선까지 올랐다.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달비 상승 폭도 가파른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기업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필요하면 할당 관세 품목을 확대하고 면세농산물 등에 대한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 상향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결정되는 시장 가격인데, 계획에 없던 정부 가격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총선을 앞두고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애먼 기업들만 골머리를 앓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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