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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존 위해 연 1만원 유료 멤버쉽 꺼내든 '똑닥'

고승윤 비브로스 대표 "시스템 안정 후에 더 많은 서비스 제공할 것"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3.09.25 12:17:10
[프라임경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필수로 자리잡은 앱이 '똑닥'이다. 줄서지 않고 앱으로 병원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7년부터 소아과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무료인데다 편안함으로 인해 가입자 수만 100만명이 훌쩍 넘는다.
 
그런 와중에 똑닥은 지난 9월 5일부터 '유료 멤버쉽' 카드를 꺼내들었다. 월 1000원, 연 1만원의 멤버십이다. 이유가 궁금했다. 거두절미하고 최근 3년간 적자만 200억원이 넘는단다. 똑닥 운영사 비브로스는 코로나19 여파와 각종 금융위기 등 투자 혹한기에 생존전략이 절실했다는 입장이다. 유료 멤버쉽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다각화와 시스템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고승윤 비브로스 대표 ⓒ 비브로스


고승윤 비브로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그동안 똑닥의 주요 사업수입원은.

지난해까지는 병원에 키오스크 판매 사업을 통한 매출이 있었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리스 판매가 어려워져 2022년 말에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현재는 거의 매출이 없는 상황이다.

-멤버십 전환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에만 8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동안 서비스의 유망함과 성장세를 바탕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서비스에 재투자하는 보편적인 플랫폼의 성장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회사의 보유 자금과 운영 방식을 고려할 때, 기존 성장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면 서비스가 종료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운영비용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다 고심끝에 멤버십을 런칭하게 됐다.

-운영자금은 주로 어디에 쓰이나.

앱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직원들만 해도 58명이다. 이들의 인건비를 비롯해 다양한 운영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매출이 없는 상황이다. 광고비나 판촉비를 거의 집행하지 않고 최소한의 운영비용으로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병원의 진료 예약을 도와주는 똑닥. ⓒ 비브로스


-어린이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키즈노트는 최근 들어 육아용품 등을 판매, 광고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똑닥도 광고를 통해 수입을 늘리면 되지 않나.

갑작스럽게 바뀐 시장 상황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했을 때 멤버십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똑닥은 아플 때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예약, 접수하는 서비스다. 때문에 아기가 아파서 시급한 상황에 팝업 등으로 광고영상을 보여주는 게 서비스 본질과 맞지 않다고 봤다. 커머스나 광고사업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진 바가 없다. 하지만 향후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 100만명이 1년 구독한다고 가정해 보면 약 100억원 정도 수익이 발생한다. 멤버쉽 비용을 1000원으로 결정한 이유는.

2017년 처음 서비스를 런칭한 이래 7년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리고 구독료 기준은 사용자들이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 생각했다. 그게 월 1000원, 연1만원이다. 1000원이라는 비용은 정말 최소한의 단위다. 이 비용으로 흑자를 내겠다는게 아니다. 

-똑닥앱을 통해 접수하게 되면 병원에서 일이 수월해지는데, 사용자가 아닌 병원에서 비용을 받는 방법은 고려해 봤나.

병원에서 똑닥 서비스를 도입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 많다. 그런데도 병원에서 접수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환자들이 편하게 병원을 방문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에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멤버쉽 유료화 전환 이후 향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똑닥 멤버쉽 비용은 앞으로도 월 1000원, 연 1만원으로 인상계획은 없다. 추후에도 2000원, 3000원으로 올리지 않고, 똑닥이 필요한 더 많은 분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향후 계획은.

먼저 멤버십 서비스를 안착시키고, 구독 수익을 통해 회사의 운영 기간을 확보한 다음, 새로운 수익 모델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더 편리한 기능 개발과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 회사 운영의 안정성이 확보되면 헬스케어 시장에서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수익모델을 신중하게 만들고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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