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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외벽 철근 누락…원희룡 "시공 중인 공공주택 일제 점검"

"국민들 용납할 수 없어…한달 내 점검 결과 발표"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9.26 15:44:57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 회의'에 참석해 시공 과정 공공주택 일제 점검을 지시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짓는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외벽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정부는 현재 시공 중인 공공주택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에서 "골조 등 시공 과정에 있는 공공주택에 대해 일제 점검해 달라"며 "점검은 늦어도 한 달 내로 마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주민들에게 걱정과 충격을 드려 안타깝다"며 "LH 건설현장에 대한 감독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4개동(전체 13개동) 지하 벽체 부분 6곳에서 철근이 70% 가량 누락됐다. 철근 누락 사실은 지난 6월 감리사를 통해 확인됐으나, LH는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특히 해당 과정에서 LH 본사와 국토부에 외벽 철근 누락 사실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 장관은 "이번 인천 검단 AA21단지에서 생긴 문제는 건축계획 변경에 따른 설계 변경 과정에서 철근 배치 간격을 잘못 계산·표시해 생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벌어진 것은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LH는 왜 본부장까지 보고가 되지 않았는지 보고 누락 사태를 심각하게 다뤄달라"라며 "이런 식이면 장관과 대통령이 직접 LH를 지휘해도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해당 단지의 설계·감리 업체 관련 현장에 대해서도 점검을 지시했다. 단지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철근 누락을 보고한 감리단장을 퇴사 조치한 감리 용역회사 모두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번 무량판 부실시공과도 겹치는 회사들인데 어떻게 믿고 공사를 맡기냐"라며 "구조설계와 감리에 있어 문제를 일으킨 부분은 구조 자체가 썩었다고 봐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원 장관은 "LH도 감리단장에 대한 부당한 제재와 감리단장이 지적한 시정 방법인 '벽체 해체 후 시공이냐, 추가 보강공사냐' 논란을 벌였던 걸 감안하면 설계·시공 완전성보다 비용이나 공기에 신경 쓰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LH 셀프점검이 아닌 국토안전관리원에 엄격한 지침을 줘서 '제3의 기관'이 전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라"며 "LH가 감리단 지적이 있을 때 이기적 입장으로 대처하는 게 만성화된 건 아닌지 LH 사장·임원단이 자체 점검해 보고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LH는 이날 회의를 통해 해당 단지 보강공사를 마친 이후 28일간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거쳐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건설기술 진흥법에 따라 '3회 골조공사 정기안전점검' 이외에도 1~2회 추가 구조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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