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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시설관리공단 '쇄신' 작업 시작

박병규 광산구청장 '직접 고발장 접수'…13일 공단 이사장 공모에 이어 경영본부장 공모 후 2차 조직개편 예상

정운석 기자 | hkilbokj@hanmail.net | 2023.10.10 12:08:41

10일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광주 광산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의 '광산경찰서 공문 무단삭제' 건에 대한 입장문 발표와 함께 형사고발장을 직접 접수했다. Ⓒ 광산구

[프라임경제] 광산구시설관리공단(공단)에 대한 쇄신 작업이 시작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경찰 고발에 직접 나설 만큼 쇄신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다. 

10일 10시 박 구청장은 광산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의 '광산경찰서 공문 무단삭제' 건에 대한 입장문 발표와 함께 형사고발장을 직접 접수했다.

이 사건은 직원의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직원 명단을 임의로 조작하고 광산경찰서의 운전면허 취소 공문을 삭제했다는 것.

광산구와 공단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의 관련 혐의자가 5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경찰서 공문서는 특정 직원의 PC에서 삭제된 것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삭제 직원을 파악하기 위해 사무실 CCTV를 확인했으나, 복구가 불가능해 삭제한 직원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 직원은 현재까지 연락을 받지 않아 조사를 마치지 못했다. 관련 추측설이 돌고 있는 A 전 본부장과 B 팀장은 "얼토당토 않다"라며 부인하고 있다.

광산구는 특정 직원의 PC에서 삭제된 것을 확인한 만큼 경찰 조사를 통해 '공문서 삭제'와 '임의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구청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을 바로 세우겠다'는 입장문을 통해 "공단에서 불거진 광산경찰서 공문 무단 삭제 및 조직적 은폐 사건을 사법 당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생명처럼 지켜야 할 지방공기업에서 있어서는 안 될 범죄가 발생했다"고 했다.

공단 직원의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직원 명단을 임의로 조작했고, 결국 진상이 드러나자 운전면허 취소 사실을 공단에 통보한 경찰서 공문까지 불법으로 삭제했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영화에 나올 법한 짓을 서슴없이 저질렸다. 공기업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2년 동안 조직적으로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 자치구 최초의 공기어에 보내준 시민의 응원과 기대를 배신한 배은망덕"이라며 "공단의 존재 이유마저 스스로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이고, 시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이번 고발이 공단이 잃은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께 이로운 공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구청장은 "설립 초심을 다시금 새기며 이로움을 드리는 공단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공단의 조직적 범죄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라고 시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 

광산구는 경찰 고발과 별도로 13일경 공단 이사장 공모와 함께 경영본부장 공모도 실시해 공단의 쇄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무형 이사장, 경영본부장 선임과 함께 '공단 조직진단 용역' 결과에서 도출된 2차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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