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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민형배 의원 "한수원 안이한 원전운영, 대형사고 우려"

국내 원자력발전소 부품 중 1209종 단종 81종은 예비품 0개…단종 2791일 경과에도 예비품 마련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정운석 기자 | hkilbokj@hanmail.net | 2023.10.12 17:43:39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안이한 원전 운영으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안전등급 기기에 사용되는 제품 1209종이 단종됐고, 단종 2791일 경과에도 예비품을 마련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을)이 한국수력원자력(주)로부터 제출받은 '안전등급 운용기기 중 단종제품 현황'에 따르면 국내 원전에서 사용되는 안전등급 제품 가운데 1209종이 생산 중단됐다. 

이 중 예비품이 한 개도 없는 제품은 81종이다. 고장이나 사고 시 대체 불가 사태 발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원전별로 살펴보면, 단종된 제품이 가장 많은 원전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 3호기다. 모두 223종(18.44%)에 달한다. 다음으로 고리 3호기가 163종(13.48%), 한빛 2호기 154종(12.73%)으로 많았다. 

이 밖에도 한빛 1호기, 한울 1·2호기 등도 100종 이상의 생산중단 제품이 발견된다. 단종된 제품 중에는 방사선 감시계통의 방사선량 측정에 필요한 방사능측정기, 가압기 내 과열 여부를 측정하는 측온저항체 등 원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1종은 예비품 보유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울 1호기는 증기발생기 방사능측정기 등 26종의 생산중단 제품에 대한 예비품을 확보하지 못했다. 새울 1호기(구 신고리 3호기) 11종, 한빛 2호기 9종 등 11개 원전에 예비품이 없는 단종 제품이 존재했다. 

민형배 의원은 "예비품이 하나도 없는 제품 중에는 방사선 구역을 감시 및 기록하는 기록계나 생산중단 된 지 8년이 지난 제품도 있다"며 "사실상 한수원이 예비품 확보에 손 놓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 의원은 "안이한 원전 운영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품 확보는 물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전등급이란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원자로시설의 안전등급과 규격에 관한 규정'에서 원자로의 안전정지 및 정지상태를 유지하거나, 소외피폭선량 제한치 초과 우려가 있는 상황을 예방·완하시키는 기능에 따라 매기는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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