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2023 국정감사] DL이앤씨 "중대재해 최다 사망" 공식 사과

중대재해 7건 사망자 8명 "송구스러운 마음"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10.12 18:57:09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2년 연속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목숨을 잃은 8명의 노동자와 유가족 등에 공식 사과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1년6개월간 8명이 사망했는데 전부 하청노동자이며,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도 있었다"라며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돌아가신 노동자들께, 유가족께,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마 대표는 "사고를 막을 책임이 있는 원청사로서 현장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전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월27일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시 경영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DL이앤씨는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8명이 목숨을 잃어 단일 기업 내 최다 사망사고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는 지난 8월 부산 연제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이다. 창호 교체작업에 투입된 하청업체 일용직 노동자가 추락하면서 7번째 중대 재해가 발생했다. 이에 DL이앤씨와 KCC ESH는 책임 소재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장치를 누가 설치해야 하는지 책임 소재를 서로 떠넘기고 있는데, 누구든 사전에 설치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냐"라고 질의했다. 

마 대표는 이와 관련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며 "다만 창호 교체작업을 DL이앤씨에서 지시했는지는 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해당 사고 현장에는 안전벨트를 걸 고리나 안전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전에 안전 관련 교육 절차나 관리자도 없이 작업이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사전 안전교육 등이 매뉴얼대로 시행됐다면 사고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하자 마 대표는 "사실관계는 따져봐야겠지만 말씀하신 취지는 최대한 공감한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당일 창호 교체 지시 작업을 DL이앤씨가 했는지"라고 질문하자 마 대표는 "조사 중이기 때문에 말씀을 못 드린다"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는 경영 책임자 마 대표가 아닌 그룹 총수 이해욱 DL그룹 회장 국감 출석 요구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DL이앤씨 사고는 기본적인 것을 조치하지 못해서 나온 사고"라며 "그룹 최고 책임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대표이사들이 나설 문제가 아닌 회장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마 대표는 "최근 발생한 사고는 현장과 상황이 얽혀 있다"라며 "현장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대표이사인 제가 확실한 안전대책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노력에 못 미치고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