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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골프칼럼] '페어웨이 특설티'와 나의 '핸디캡'

 

이용재 동양골프 대표 | Sdaree@naver.com | 2023.10.13 09:14:55
[프라임경제] 오래전 골프 라운드 때의 에피소드다. 백돌이 지인들과 라운드 중 동반자가 파5 홀에서 티샷 한 볼일 '오비'가 나자 페어웨이 특설 티에서 4번째 샷을 하려고 골프티를 꽂고 드라이버 샷을  하려고 했더니 동반자들이 '티를 꽂고 플레이는 된다, 안 된다'로 옥신각신 한 일이 있었다. 

순간 나도 골프 룰에서 무조건 티를 꽂는 것은 안 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티샷 한 볼이 '오비', '헤저드' 밖으로 나간다면 페어웨이 특설 티에서 티를 꽂고 샷을 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잔디 위에서 다음 샷을 하는 게 맞는 골프 룰인 것일까? 

정답은 이런 룰은 없다는 것이다. 골프 룰에는 페어웨이 한가운데 오비, 해저드 특설티를 설치하지 않는다. 진행 상 타구 사고 방지 목적으로 오비지역 설정을 홀마다 설치하거나, 골프장의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한국에서는 오비 티와 해저드 특설티를 설치해 경기 진행상 골프 룰을 적용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골프 단체전에서 2위(태국)와 25타 차로 압도적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대회 골프 룰도 마찬가지로 오비, 해저드, 특설티에 관한 규칙은 R&A(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와 USGA(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에 의해 제정된 골프 규칙을 준수하기 때문에 재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페어웨이 특설티(No Tee Box Hazards)가 없는 국내 골프장은 △360도 △우정힐스 △렉스필드 △웰링턴 △안성베네스스트 △가평베네스트 △트리니티 △블렉스톤 △잭니클라우스 △페럼 △베어크리크 △라비에벨 등 모두가 명문 골프코스를 추구하고, KGA 골프 룰을 적용하려는 골프장들로, 이러한 골프장에서는 특설티가 없거나 일부 드롭존에서 플레이를 한다. 

별도의 특별한 공을 치는 위치가 없으며, 일반적인 골프 구역(페어웨이, 러프, 그린)에서 골프 룰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다 보면 진정한 골프재미와 자신의 진짜 핸디캡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골프장을 간다면 사전에 유심히 체크해보고 골프 룰 가이드를 안내받아도 좋을 것이다. 무조건 물에 빠진 지점 옆에서 드롭 샷을 하는 것이 아닌 페어웨이 특설티로 가서 플레이 했다면 골프 룰에 맞는 진정한 핸디캡은 아닌 것이다.

해외골프를 나가보더라도 가까운 일본 ,동남아의 골프코스에서는 그 나라 사람들은 정확한 골프 룰을 적용하고 플레이 하려 허눈대 해외 비즈니스 골프를 한다면 외국인과도 정확하게 골프 룰을 지켜야 좋은 에티켓이 될 것이다.  

R&A와 USGA 규칙은 전 세계적으로 골프 경기를 표준화하기 위한 것이므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러한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 

단지 한국의 골프장 대부분이 경기 진행을 위해 특설티를 설치하다 보니 캐디의 안내로 한국골퍼들만 잘못 알고 있는 골프 룰과 에티켓에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오래된 골퍼라도 대부분 골프 룰을 모르고 레크레이션 골퍼로 굳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프는 심판 없이 스스로 골프 룰을 지키며 플레이하는 신사·숙녀 스포츠다. 우리나라의 아마추어 골퍼는 거의 모두 골프 룰 적용이 어렵게 돼있어 레크레이션 골프를 하고 있다. 

'안전'이라는 단어로 포장은 하지만 벌타 드롭 없이 그냥 최대한 멀리 드롭해 스코어 점수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마추어 골프들이 많은데 모든 스포츠 경기에는 일정한 규칙에 따른 경기 룰이 있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축구공을 손으로 잡고 뛴다 생각해보자(출처: 골프마니아 백 창 범  PD) - 모든 스포츠가 경기 룰을 지켜야 공정하고 게임이 되는 것처럼 캐디의 말에 의존해  고객에 배려하는 룰이 아닌, 정확한 골프 룰을 배워가며 예절과 공정한 법칙에 따라 엘리트 골프를 한다면 더욱 재미있고 스포츠 정신에 맞는 진정한 골프가 될 것이다.

골프 룰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골프 룰을 배워가며(대한골프협회 룰 세미나 참조, 협회게시판 등) △정확하게 드롭 하는 방법 △구제받는 방법 △오비 페널티 구제받는 방법 등 전 세계 월드 핸디캡 시스템인 KGA 코스레이팅에 따라야 한다. 

골프장에서 지켜야 할 골프 룰과 에티켓을 잘 적용해 대한민국이 진정한 골프 강국과 참된 골프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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