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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사진작가, 공소(公所) 출판기념 전시회 개최

전국 카톨릭 성지 150여곳 찾아다니며 사진으로 담아

김태인 기자 | kti@newsprime.co.kr | 2023.10.16 06:25:32

신부님이 상주하지 않는 작은성당 공소(公所) ⓒ이성호 사진작가



 
[프라임경제] 우리나라에 카톨릭이 전해진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이 어렵다. 다만 임진왜란(1592년, 선조 25년)때 고니시 유키나가,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 등이 조선 땅에 왔었으며 이 와중에 일부 조선인 포로들이 일본에서 가톨릭 세례성사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한국 카톨릭은 신유·병인·병오·기해박해를 겪으며 인간평등, 내세사상 등의 이유로 조정의 탄압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단일교단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 중 한국 카톨릭의 역사의 중심인 공소(公所). 이성호 사진작가는 한국 카톨릭의 역사를 되새기고자 6여년 동안 전국을 돌며 150여곳의 공소를 렌즈에 담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공소(公所)는 신부님이 상주하지 않는 작은 성당을 말하는데 천주교 신앙의 뿌리이면서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곳이다. 특히 교세 확장기였던 18세기 후반부터는 백여 년간 지속되었던 조선 정부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험지인 산으로 들어가 신앙공동체 마을인 교우촌(敎友村)을 이루고 작은 성당인 공소를 지어 신앙을 지켜왔다. 때문에 공소는 이 땅의 수많은 한국 천주교의 특수성과 천주교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신앙공동체로 재해석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성호 사진작가가 전국의 공소를 순례하며 촬영한 일련의 사진은 한국 가톨릭 신앙공동체의 역사적 흔적을 총합하여 기록한 작업일 뿐만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 초기의 굴곡진 시간 속에서 그 의미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한 가톨릭 신앙에 연계한 조선 후기 민중의 시대적 열망을 기억하게 하는 작업이다.

이성호 사진작가는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한국 카톨릭 역사인 공소들이 하나둘씩 폐쇄되면서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출판기념회로 종교적 가치를 넘어 한국 카톨릭 근현대사의 어두웠던 역사를 되돌아보며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호 사진작가의 '공소' 출판기념회는 오는 22일까지 대덕문화전당 1전시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성호 사진작가는 계명대학교 미디어아트학과를 졸업(2022)했으며 △부산국제사진제 특별전(2021)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협회기획전(대구예술발전소, 2018) △갤러리 나우 개인전(2015) 등 다수의 전시에서 한국의 역사적 공간에 관한 작업을 발표했다. 또 2021년에는 '눈빛'의 61번째 사진가 선집인 '카톨릭성지'를 발행했으며 공소를 비롯한 한국 근현대사의 기억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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